
차승훈 JP모간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8일 서울 후암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범 4주년을 맞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의 자산을 투명하게 운용하는 존경받는 운용사가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JP모간자산운용은 지난 2007년 설정된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주식형'이 대표펀드다. 수탁고는 전날 기준으로 1조5000억원 규모로 올해 들어서만 무려 1조원이 넘게 신규자금이 유입됐다. 3년 성과 기준으로 50.84%로 지수 대비 30%포인트 이상 높았다. 연초이후 성과도 12.18%로 지수 상승률(1.94%)를 웃돌았다.
차 대표는 "압축펀드 선두주자로 철저한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압축전략을 통해 수익을 추구했다"며 "향후에도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주식형'은 대형주 위주로 편입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Bottom-Up 방식은 개별 종목 기업에 대한 조사 분석을 통해 투자종목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방식이다.
작년 자문형랩이 인기를 끌면서 자산운용사들은 대항마로 압축펀드를 내놓았다. 그는 "압축펀드가 '유행'처럼 쏟아졌지만 이제 검증의 시간이 올 것"이라며 "만들기는 쉽지만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차 대표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주식형' 규모가 3조원에 도달하면 이전과 같은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3조원에 도달하면 완판을 선언하고 더이상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 펀드 외에도 글로벌주식, 이머징마켓주식, 이머징마켓채권, 아시아채권, 글로벌 부동산리츠 등 다양한 지역과 자산군에 투자하는 20개 상품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차 대표는 해외펀드에 대해 "최근 비과세 혜택 해지 등 악재들로 자금이 빠져나가고는 있지만 중국·미국 경기가 회복곡선을 그린다면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이머징마켓과 미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헤지펀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드러냈다. 시장의 기대가 너무 크다는 것.
차 대표는 "운용을 고려하고 있지만 헤지펀드 산업이 국내 시장에서 성장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헤지펀드를 '황금알을 낳는 알'로 기대하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인프라로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전 세계적으로 100개 헤지펀드가 있다면 5%만이 수익이 가능한 구조라 성장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모회사인 JP모간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411억 달러 규모를 헤지펀드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와 하이브릿지캐피털이 각각 246억4000만 달러, 164억6000만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홍콩법인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개인투자자를 위한 헤지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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