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검사장은 그간 국회 사법개혁 논의에 검찰측 협상창구로서 주도적으로 참여해 왔지만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수정 의결된 것에 대해 책임을 느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전산망 `이프로스(e-pros)’에 “이제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건강이 많이 상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정치권과는 냉정하게, 경찰과는 따뜻하게 관계를 유지해달라”고 덧붙였다.
대검 관계자는 “사의를 담은 글을 올리고 병가를 냈다”며 “사표 수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검사장은 작년 7월부터 대검 기조부장을 맡아 검찰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중앙수사부 폐지‘와 `특별수사청 설치’에 대한 대응 논리를 만들고 정치권을 설득하는 등 `브레인‘ 역할을 했다.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 협상에 직접 참여해 검찰측 협상팀의 선봉장에 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의 사의 표명은 다시 첨예화된 검·경의 수사권 조정 갈등과 관련해 검찰 내부 의견을 더 결집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검사장은 강원 삼척 출신으로 대일고,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8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1년 검사로 임관했다. 서울지검 특수부, 대검 중수부 검찰연구관, 대검 중수2과장을 거치면서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09년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당시 임채진 검찰총장, 이인규 중수부장과 함께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담당했으며, 서울고검 송무부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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