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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 발효]금융서비스 시장 변화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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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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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은 국내 증시에 중장기적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양국 교역 확대로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수혜주로는 자동차 부품·타이어·2차전지·정보통신(IT)·철강·운송 등이 꼽혔다. 반면 국내 시장 비중이 높은 음식료 등 내수주는 타격이 예상된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EU FTA가 증시에 강한 단기 모멘텀을 제공하진 않겠지만 양국 교역량 증대로 한국 경제가 성장하면 증시도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탈 것”이라며 “대 유럽 수출 모멘텀 부각으로 올 하반기 국내 전체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면 관련 업종 실적 개선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주는 최대 수혜업종이 될 전망이다. EU지역 완성차업체 수주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최소 2.7%에서 최대 14%까지 철폐된다”며 “성우하이텍·한일이화·세종공업·평화정공 등 전체 수출에서 유럽 비중이 큰 업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U 수출 비중이 매출액 대비 18.5%인 현대·기아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도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에 적용되던 8% 관세가 3~5년간 단계적으로 없어지기 때문이다.

LCD·2차전지는 원가절감으로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ITA(WTO 정보기술협정)에서 제외됐던 LCD모듈과 2차전지는 FTA에 따른 관세철폐로 부분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SDI·LG디스플레이 등 대형주와 테크노세미켐·OCI머티리얼즈·제일모직 등 부품주를 주목할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철강·운송 등도 관세 철폐와 교역량 증가로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내수주 가운데 음식료 업종은 유럽 주류 수입으로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이번 FTA로 포도주(즉시)·위스키(3년 내)·보드카(5년 내)·맥주(7년 내)에 대한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한·EU FTA 발효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금융, 사업서비스, 특허권 사용료 등 EU가 경쟁력을 지닌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의 한국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재의 대EU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를 비춰볼 때 단기적으로 서비스 수지 적자는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원화 가치가 올라가고(환율 하락) 국내 경기가 꾸준히 회복한다면 2009년, 2010년에 비해 대EU 서비스 수지 적자는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대부분 개방된 만큼 한·EU FTA에 따른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기획재정부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10개 연구원과 공동 분석해 지난해 발표한 ‘한-EU FTA의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은 금융서비스 협정문을 통해 “전반적으로 한미 FTA 경우와 마찬가지로 금융 개방의 일반적인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금융시스템 안정성과 관련해 우려를 야기할 수 있는 분야인 `국경 간 거래`를 보면 추가 개방 대상이 일반적인 금융상품보다는 보험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일부 금융부수 서비스에 국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번 한·EU FTA에 따라 향후 보험산업이 금융권 최대 수혜 업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FTA가 시행되면 해상·항공·수출입적하보험 등 국제거래에 관련된 보험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 4월 한ㆍ칠레 FTA가 발효된 이래 5년간 교역량은 연평균 25.9% 늘어났고, 해상·적하보험 가입금액도 연평균 19.4% 증가했다.

또한 FTA 발효 이후 국가간 국제소송의 증가로 법률비용보험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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