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지대에 있는 4.6㎢ 규모의 프레아 비히어 사원을 놓고 국경분쟁을 빚고 있다. 프레아 비히어 사원은 2008년 7월 캄보디아의 신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프레아 비히어 사원에 대한 관리계획을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한 뒤 이에 대한 승인을 받으려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국 대표단은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캄보디아측의 관리계획을 검토하겠다는 결정이 내려진 뒤 세계유산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태국 내각은 자국 대표단의 결정을 승인하기 위한 회의를 28일 개최한 뒤 세계유산협약 탈퇴에 대한 최종 결정을 차기 정부에 넘기기로 의결했다.
세계유산협약은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 인간의 부주의로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72년 유네스코 정기총회에서 제정된 협약이다.
파니탄 와타나야곤 정부 대변인은 "세계유산협약 탈퇴를 놓고 정부 부처 간에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다"면서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차기 정부가 협약 탈퇴 문제를 최종 결정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와 문서들을 수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태국은 다음달 3일 조기총선을 실시해 차기 정부와 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이 현재 집권 여당인 민주당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