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무의자 문화재단' 출범식에 참석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폰) 박현주기자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원로화가 권옥연(88) 화백과 무대미술가 이병복(84)씨 부부가 경기도 남양주에 건립한 ‘무의자(無衣子)박물관’의 효율적 운영을 도모하기 위한 무의자 문화재단(이사장 권옥연)이 29일 출범했다.
이날 오후 7시 서울 중구 장충공원에서 배우 손숙의 사회로 열린 출범식에는 권 화백 부부 외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 대한민국예술원 원장인 김수용 영화감독과 권순형 윤영자 윤명로 예술원 회원, 김규헌 서울고검부장검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무의자 박물관은 권 화백 부부가 사재를 털어 ‘궁집’이 위치한 경기도 남양주 금곡마을 일대 2만6천400㎡(8천여 평)의 부지에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전통공간을 보존해 미래의 복합적인 문화, 예술 활동의 토대가 될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세워졌다.
권화백의 아호이기도 한‘무의자’는 ‘옷이 없는 자’로 모두 버린다는 의미다.
박물관은 문화재로 지정된 ‘궁집’을 중심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전국의 고택들을 해체한 뒤 옮겨와 금곡마을에 복원하고 권 화백 부부가 호미를 들고 직접 가꾼 공간이다.
‘궁집’은 조선시대 영조가 금곡 구씨 가문으로 시집간 막내딸인 화길옹주를 위해 궁의 목수와 자재를 보내 지은 집이다.
순조의 맏며느리 신정왕후 조씨의 친정집이던 ‘군산집’, 구한말 송병준 대사의 가옥이던 ‘용인집’ 등 7채의 고택들이 박물관 부지 곳곳에 복원돼 자리잡고 있다.
이날 출범한 문화재단은 전문가들로 이뤄진 자문위원단을 구성하고 재단의 장기적 발전 방안과 단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전통공간을 보존해 미래의 복합적인 문화, 예술 활동의 토대가 될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세워진 ‘무의자 박물관’을 세계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키우기 위해 문화재단을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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