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코스닥 상장사 세계투어가 퇴출됐다. 최근 1년 동안 최대주주를 2회 이상 변경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20%가 상장폐지된 셈이다.
30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1024개사 가운데 최근 1년 간 최대주주를 두 번 이상 교체한 상장사는 모두 30개(2.93%)다.
이 가운데 6개(20%)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됐다.
최근 1년간 최대주주를 3번 변경한 세계투어는 전일 거래소로부터 퇴출 결정을 통보 받아 에코솔루션, 스톰이앤에프, 맥스브로, 지노시스템, 한와이어리스에 이어 6번째가 됐다.
앞서 지난 3월 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 가운데 최대주주를 2회 이상 바뀐 상장사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세계투어는 거래소가 최대주주 변경 건과 관련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범위를 확대한 이후 첫 사례가 됐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시총 40억원 미달 30일 연속을 사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 올해 5월 주주명부 폐쇄에 따라 최대주주가 권성현 씨에서 크레디트스위스증권으로 변경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고 결국 퇴출됐다.
이에 비해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유비트론, 유진데이타, 엔엔티, 대양글로벌 등도 모두 2회 이상 최대주주를 변경했지만 현재 상폐 실질심사 대상엔 없다.
모두 상폐 실질심사 대상 범위 확대안 발표 시점 이전에 최대주주를 교체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비트론은 확대안 발표보다 3일 앞선 3월 4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를 변경해 상폐 대상에 오르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이밖에 최근 1년 동안 최대주주를 2회 이상 변경한 상장사 가운데 불성실공시법인이나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종목도 4개 종목에 달한다.
지난해 8월 이후 김문섭외7인에서 뉴로테크로, 뉴로테크에서 김문섭외7인으로 대표이사를 3번 변경한 이룸지엔지는 현재 불성실공시법인과 투자주의환기종목에 해당된다.
에이치앤티(3회)가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고, 디브에이스(2회)가 투자주의환기종목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잦은 최대주주 변경 공시는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며 "부실한 기업의 폭탄돌리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투자자에 직접적인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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