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인 지동원이 3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마중나온 팬들과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뛰게 된 지동원이 영국 무대를 향한 두 번째 도전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지동원은 지난 24일 요르단 암만에서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마친 뒤 영국으로 바로 건너가 메디컬테스트 등 선덜랜드 입단 절차를 밟고서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지동원은 "선덜랜드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훈련장과 경기장을 돌아봤는데도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다. 조용한 시골 분위기여서 좋았다"는 소감으로 입을 열었다.
이어 "스티브 브루스 감독과는 전화통화만 했는데 별다른 얘기는 안 했고 이른 시일 안에 보자고 하더라"며 "'하이(Hi)'하고 인사하기에 '아임 파인 생큐(I'm Fine, Thank you)'하고 답했더니 발음이 좋다고 칭찬해 줘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007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로 뽑혀 프리미어리그 레딩에서 축구 유학을 했지만 뿌리내리지 못하고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레딩서 좋지 않게 돌아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이후 실력도 확 늘었다"며 "그래도 다시 한번 도전하는 입장이 되니 비장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그런 비장한 각오로 한편으로는 침착하게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며 "선덜랜드에서 나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긍정적인 상황이라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지동원은 구체적인 목표는 말하지 않았지만 최근 선덜랜드가 영입한 21세 이하 잉글랜드 대표팀 스트라이커 코너 위컴(18) 등과의 주전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몇 경기 출전에 몇 골을 넣겠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아직 신인일 뿐인데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사실 목표는 있지만 마음 속에 혼자 간직하고 노력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선덜랜드에서 훈련장에 갔을 때 위컴을 만났는데 신체조건도 좋고 잘생겼더라"며 "평가도 좋고 높은 연봉을 받게 된 선수인 만큼 실력이 있겠지만 나 역시 나만의 장점이 있다. 다른 선수의 좋은 점은 배우면 된다"고 말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나 이청용(볼턴),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해외파 선배들에게 조언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심각한 얘기는 안 했다. 영국서 자철 형과 통화했는데 독일로 놀러 오라기에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다 같이 모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동원은 "아직 워크퍼밋이 나오지 않아 향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광양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다만 계약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전남에서 고별전은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전남 구단과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고교생 때부터 몸담은 팀이고 1년 반 동안 리그에서 뛰면서 팬들의 응원도 많이 받았는데 이런 상황에 떠나게 돼 죄송할 따름이다. 좋게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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