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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은행들, 위험한 빚 자발적 경감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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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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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고객들의 대출금에 대해 자발적인 빚 경감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 은행들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있지 않은 고객들에게도 이자를 연체하거나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수만건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등에 대해 빚을 삭감해 주고 있다. 이는 특히 대출 고객들의 별다른 요청없이도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NYT는 이번 조치에 따른 수혜 사례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살고 있는 룰라 기오스마스 씨의 경우를 들었다. 그녀는 최근 JP모건체이스로부터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았던 30만 달러의 빚을 절반으로 탕감해 주겠다"는 편지를 받았다.

그녀는 당장은 상환이 어렵긴 하지만 은행에 빚을 갚지 못한다고 말한 적도 없었고, 그런 요청을 한 적도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왜 이런 선물을 받게 됐는지 알지 못했다.

빚의 절반을 탕감받기 전 기오스마스는 소위 깡통주택, 즉 자신이 소유한 주택의 가치 보다 높은 대출금에 직면한 상황으로 인해 이사할 수도 없었고, 직장을 바꿀 수도 없었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차압의 위기에 놓여 있던 상황이었다.

이번 대형은행의 빚 탕감 조치와 관련, NYT는 JP모건체이스와 BOA가 지난 금융위기 동안 부실은행을 인수하면서 엄청난 옵션 ARM(변동금리모기지)을 떠 안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옵션 ARM은 '원금과 이자를 합친 원리금 조정이 가능한 모기지'라는 뜻으로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는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차입자의 여건에 따라 월이자만 내거나 최소 이자만 내도록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하지만, 최소 이자만 내더라도 나머지 이자는 원금에 붙게 돼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원금이 훨씬 늘어나게 된다.

특히 모기지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옵션 ARM의 금리도 재조정됐고 차입자의 상환 부담은 더 커져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이를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들 은행이 직면하게 됐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모건체이스는 2008년 워싱턴 뮤추얼을 사들였을 때 500억 달러 상당의 옵션 ARM 대출을 물려 받았고, 지난 가을 연체된 80억 달러 규모의 옵션 ARM 2만2000건을 정리했지만 아직도 330억 달러의 상환이 불투명한 대출금을 떠 안고 있는 실정이다.

BOA 역시 2008년 모기지 회사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을 매입하면서 55만 건의 옵션 ARM 대출을 떠 안았고 그동안 20만 건의 옵션 ARM을 보다 안정적인 모기지로 대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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