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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딜링 브라운 한국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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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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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부터 갤러리현대 강남, '행복과 변덕 완결편'시리즈 40점 선봬

She stops to examine the painting - and the young painter- more closely, 2007-2011, Oil on linen, 25.4x55.9cm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저는 항상 제가 아닌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 지에 대해서 알고 싶었어요. 제가 저 스스로를 작품 속에 그리게 될 때, 저는 어떤 판타지를 구현해내게 되죠."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작가 딜링 브라운(42)이 한국에서 첫 전시를 갖는다.

오는 7일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여는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대표작 '행복과 변덕: 완결편' 시리즈 40여점을 선보인다. 프랑스 영화감독 끌로드 샤브롤의 1968년도 작품 '레 비슈(Les Biches, 영문으로 Bad Girls의 의미, 한국어판 제목은 암사슴들)'의 장면을 각색하여 캔버스에 옮겨 놓은 작품이다.

샤브롤의 영화 ‘레 비슈’는 유복한 상속녀와 거리 예술가의 관계, 질투와 애증을 스토리로 하고 있다.

'행복과 변덕:완결편'시리즈 작품은 작가 본인과 지인이 직접 등장인물의 역을 맡아 실제 영화의 장면을 연기하고 이를 사진 촬영한 후 캔버스에 담아냈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을 제공한다. 


작가는 진실과 허구세계 사이의 경계를 오가며, 실제와 허구를 섞고, 뒤집고, 꼬아놓는다. 

 작품을 위해 실제 부유한 여러 컬렉터의 집을 빌려 파티나 일상의 장면을 재현하고 그 경험을 회화로 옮긴다. 이러한 작업은 일종의 판타지(환상)을 실행하며 동시에 파괴하는 의미로 작용한다.

"예술가의 힘 혹은 권력은 전통적인 삶을 무디고 평온하게 만드는 것들과 싸우는 능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와 같은 자유를 가지고, 한 명의 개인이 되기를 계속해서 능동적으로 추구하도록 말이죠. 마치 이미 짜인 원고를 따라가는 듯하고, 개인성은 점점 사라져가는 그런 세상에서 예술가는 자칫 광기로 치부될 수 있는 불확정적인 상태에 어떠한 격식을 부여하는 능력을 가진 거죠. "

사회에 표면화되어 있는 권력의 모습에 관심이 많은 작가는 작품을 통해 예술가와 후원자(컬렉터) 사이의 권력과 딜레마라는 예술 역사의 오래된 이슈를 던진다.

그러나 작가는 현상으로 나타나 있는 권력에 대해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현대 사회의 권력을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독특한 작품세계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딜리아 브라운의 이번 개인전은 진실과 허구,욕망과 환상등 현대사회에서 진정한 존재가치는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전시는 8월 7일까지. (02) 5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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