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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유치전] 이명박-메르켈 ‘정치생명’ 걸고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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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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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김유경 기자)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지가 대한민국 평창과 독일 뮌헨으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해외 순방 때마다 ‘대박’을 터트려온 이 대통령은 IOC 총회가 열리는 남아프리카 더반을 직접 방문, 각국 IOC 위원과 주요 외신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벌여 평창의 3수 도전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메르켈 총리는 아직 더반 방문 계획을 확정짓진 못했지만 IOC 의원들에게 직접 서한을 전하는 등 유럽인으로서의 동질성을 부각시키는 스킨십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
 
 정권말기에 접어든 이 대통령과 원전 반대 운동에 정국 운영의 모멘텀을 상실한 메르켈 총리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국내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할 계산이라, 양국 수장 간 정면 대결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이 대통령 “발로 뛰는 전방위 외교”
 
 이 대통령은 영업사원을 방불케하는 퍼포먼스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국 수장 중 가장 먼저 순방 길에 올라 개최지가 결정되는 6일까지 IOC 총회가 열리는 더반에서 머문다.
 
 그는 더반에 머물면서 AP·로이터·AFP등 세계 주요 통신사와 올림픽 전문 매체 등 5개 언론과 공동 인터뷰를 개최하고, 오는 6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IOC 위원들을 상대로 직접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펼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현지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남아공에 오는 도중)비행기 안에서도 목이 아프도록 연습을 했다. 오늘도 PT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가도 한번 점검을 할 거고 오후에도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전방위 외교활동은 IOC 위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낼 전망이다.
 
 경쟁 대상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일찌감치 더반 방문을 포기 한 데다, 라이벌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도 아직 더반 방문 여부를 두고 주판알만 튕기고 있어서다.
 
 한편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은 임기 후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지지율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성공리에 개최하며 김대중 대통령이 레임덕을 극복했듯, 동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정국 지지도를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20%대로 추락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메르켈 총리, 더반 ‘깜짝’ 방문하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임박하자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2013년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그에게 2018년 동계올림픽을 뮌헨에 유치하는 것은 상당한 치적이 될 수 있다.
 
 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지난 1일 IOC 위원들에게 보낸 개인 서한을 통해 뮌헨에 표를 던져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뮌헨이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것은 독일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를 손님으로 맞고 싶다”고 밝혔다.
 
 또 “독일 정치권은 물론 각계각층이 한 마음으로 뮌헨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IOC 실사 기간 중 뮌헨에서 불거진 올림픽 반대 시위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메르켈이 총회가 열리는 남아프리카 더반을 방문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AFP는 그가 오는 6일 총회 투표에 앞서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 한스-페터 프리드리히 내무장관 등을 비롯한 100명의 독일 대표단과 함께 더반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메르켈이 더반행 대신 서한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메르켈의 더반행이 불투명한 데 대해 뮌헨시와 올림픽유치위원회 측이 이미 여러 차례 아쉬움을 내비쳤던 만큼 그가 더반을 깜짝 방문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크리스티안 우데 뮌헨시장이 “‘보스’가 더반에 가지 않으면 힘을 쓸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독일 연방 정부 대변인은 “정부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뮌헨에 유치하는 것을 국가적인 중대사로 보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도 “메르켈 총리가 독일 대표단에 합류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뮌헨 올림픽유치위 집행위원장인 카타리나 비트도 최근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총리의 더반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스케줄에 따라 더반에 함께 갈 수도, 안 갈 수도 있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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