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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아시아서 동계스포츠 새 지평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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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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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기자) 강원도 평창의 운명을 가름할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릴 제123차 IOC 총회에서 평창과 뮌헨(독일), 안시(프랑스) 등 3개 후보도시를 놓고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최종 발표한다.

현재 외신들은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지 유치경쟁에서 평창이 다소 앞서 있기는 하지만 뮌헨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겠다." "동계스포츠의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Back to the roots of winter sports)."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원도 평창과 독일 뮌헨은 4일 상반된 명분을 내세워 IOC 위원들의 막판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평창은 동계스포츠의 확산을 위해 아시아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슬로건으로 IOC 위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뮌헨은 겨울 종목의 활성화를 위해선 동계스포츠의 고향으로 돌아가 뿌리를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평창의 첫 올림픽 도전을 주도한 2010유치위원회의 슬로건은 '예스 평창(Yes Pyeongchang)'이었고, 2014유치위원회의 기치는 '평창에서 새로운 꿈을(New dreams @ Pyeongchang)'이었다.

앞선 두 차례의 구호가 다소 밋밋했다는 지적 속에서 평창이 고심 끝에 내놓은 세 번째 슬로건이 '새로운 지평'이다. 이 슬로건은 두 번씩이나 유치에 실패한 평창에 대한 동정론과 맞물리면서 IOC 위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는 6일 있을 최종 프리젠테이션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인 아시아의 많은 젊은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 표심을 얻는다는 전략이다.

이 자리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출연, 영어로 한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다시 한 번 역설하며 IOC 위원들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지난 2일 밤 더반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3일 내부 전략회의와 프리젠테이션 리허설, 유치위 관계자 격려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AP와 로이터, AFP와 같은 세계 주요 통신사와 올림픽 전문매체 등 5개 언론과 공동 인터뷰를 갖고 동계올림픽 개최지로서 평창이 가진 장점을 전 세계에 알린다.

1924년 시작된 동계올림픽은 그동안 21차례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일본에서 두 번 열린 것을 제외하면 모두 유럽과 북미대륙에서 개최됐다. 그만큼 아시아가 소외됐던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도 동계스포츠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명분과 당위성이 IOC 내에서도 설득력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평창은 지난 5월 스위스 로잔에서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계스포츠가 뿌리인 유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뮌헨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외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당시 답변을 맡았던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동계스포츠가 유럽에서 시작된 것은 맞지만 아시아에서 굵은 줄기와 화려한 열매를 맺어야만 뿌리도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고 응수했다.

2018년 유치경쟁에서 한발 뒤진 프랑스 안시의 슬로건은 다소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눈과 얼음, 그리고 당신(Snow, Ice and You)'이다.

안시는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IOC 총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그나마 동력을 상실해 평창과 뮌헨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은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는 평창과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뮌헨 간의 치열한 명분 싸움으로 귀착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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