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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북아프리카 시장 불안 속, 기업 진출기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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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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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UAE는 반사이익, 리비아·시리아 등은 수출 감소 뚜렷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중동·북아프리카 시장의 불안 속에도 한국의 수출과 건설프로젝트 수주는 크게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KOTRA에 따르면 MENA(중동·북아프리카,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의 민주화사태가 최초 발생부터 6개월이 돼 가고 있다. 튀니지 및 이집트는 장기집권 독재자들이 물러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시리아·예멘·리비아에서는 내전으로 확대되며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의 대 MENA지역 수출과 건설프로젝트 수주는 늘어나고 있다. KOTRA가 최근 발간한 ‘MENA 민주화 사태 150일, 시장 변화와 전망’ 보고서는 국가별 차이는 있으나 민주화 사태 이후 MENA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진출여건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중동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 및 UAE의 예를 들면 전년 동기대비 5월 기준 수출 증가율이 각각 85%, 55%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리비아 등 주변국의 원유생산 차질로 자국 원유의 증산을 실시하면서 재정여건이 호전됐고, 민주화 사태 확산방지를 위한 민심수습책으로 보조금 지급, 임금인상 등이 실시되면서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한국의 대사우디 프로젝트 수주실적은 2010년 100억달러의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으며, 2011년에는 상반기에 작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수출증가 품목으로는 가전제품·승용차 등의 내구성 소비재와 더불어 건설·플랜트 작업에 소요되는 철강관·철 구조물·형강류 등의 자본재 수출 증가가 두드러진다. 이 중 건설·플랜트 기자재의 경우 민주화 시위 여파가 크지 않았던 오만·알제리·모로코 등의 정부들도 민심이반 방지 및 정권 안정화를 위해 각종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서둘러 추진할 예정이다. 따라서 관련 기자재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화 시위의 직격탄을 맞은 리비아·이란·이라크의 경우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리비아의 경우 내전으로 인해 세관 통관 및 국제 금융거래 제한, 현지 수입수요 감소로 지난 5월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국들의 경제재재 대상이기도 한 이란은 동기대비 -1%의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라크도 주요수출품인 화물자동차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4%의 감소세를 보였다.

KOTRA 곽동운 정보컨설팅본부장은 “민주화 사태 이후 오히려 확대되는 MENA시장은 기회와 도전이 양립하는 새로운 시장으로, 기존과 차별화된 시장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은 상황이 악화된 리비아 등의 소요사태 국가들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켜보면서 향후 나타날 인프라 재건 사업기회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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