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중공업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설과 관련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난달 21일 하이닉스를 공개경쟁 입찰절차를 통해 매각하기로 하고 다음달 중 우선협상자를 가려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매각에서는 신주발행 등 적극적인 매각의지를 보였다.
그럼에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였던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번 매각에 난항을 겪게 됐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과 함께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LG·SK 등도 인수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LG는 전자산업 수직계열화를 위해 반도체 사업 진출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최고경영진이 수차례 '하이닉스 인수는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SK 역시 중국사업의 시너지와 내수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하이닉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돌았지만 인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에 연관됐던 증권사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분명 매력적인 기업이지만 호황과 불황의 폭이 큰데다 투자비용도 매년 수조원에 달할 정도"라며 "국내 대기업들도 인수대금 외에 추가적인 비용에 대한 부담때문에 쉽사리 인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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