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5일 랴오닝(遼寧)성 번시(本溪)시의 창장(長江)농산물도매시장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시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돼지고기가격은 6월하순에 전달대비 14.9%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중국인들의 식생활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다 가격의 상승속도는 상당히 빠르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크다. 때문에 원총리가 직접 나서서 돼지고기 가격을 챙긴 것으로 해석된다.
원 총리는 이날 “정부가 물가를 잡기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물가는 조만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시급한 현안인 물가문제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요인들을 어느정도까지 통제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뿌리까지 없앤 것은 아니다”며 “거시경제의 최우선 임무는 여전히 물가안정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원 총리는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국내외의 복잡하고 불안정한 요인이 많은데다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며 “항상 경각심과 위기의식을 갖고 각종 위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갖춰 경제발전 추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원 총리의 경제모멘텀 유지노력 강조 발언은 그리스, 미국 등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물가상승, 성장률 둔화 등으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런 발언은 경제성장 동력을 내수에서 찾고 분배구조를 개혁하는 등의 경제구조 전환과정과 물가와의 전쟁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제성장 둔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원 총리는 랴오닝성 순시때 선양(瀋陽)시의 보장방(저소득층을 위한 저가주택이나 임대주택) 건설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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