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력한 인수후보자였던 현대중공업이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겠다'고 발을 빼면서 하이닉스 매각에 대해 유찰 가능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안에 하이닉스 매각을 완료하겠다던 채권단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인수의향서(LOI) 마감은 8일 오후 4시까지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 마감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시장에 인수 의사를 가진 주체가 두 세군데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며 무산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채권단은 8일 LOI를 마감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입찰에 한 곳만 참여할 경우 마감을 2주 정도 연기해 추가로 참여자를 받는다. 추가 응찰자가 없을 경우 단독 응찰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지난 2009년에 하이닉스 매각을 추진했으나 당시 단독 응찰자였던 효성이 중도에 인수 의사를 철회하고 다른 기업들의 불참으로 무산된 바 있다.
올해 이를 재추진하면서 채권단은 신주인수과 구주매각을 병행하는 방안을 내놓는 등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분주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상황은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 됐다.
하지만 당초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효성, LG가 일찌감치 밝혔으며 삼성, SK, GS, 한화, 현대그룹 등 주요 대기업도 인수 불참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시장에서는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자금만 2조원이 넘는 데다 3~4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비용 등을 감안하면 향후 재무구조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기업들이 쉽게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상반기에 부진했던 반도체 업황 경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 역시 인수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공시에 따라 하이닉스에 대한 타기업 인수설이 돌자 한국거래소는 STX, LG, SK, 효성, 동부씨엔아이 등 5개 상장사에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이날 오후 6시까지 요구했다.
현재 효성과 동부씨엔아이, LG에서 인수의사가 없다고 답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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