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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중 정책 두고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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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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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대중 정책을 두고 혼선을 빚고 있다. 그가 중국내 유력 정치인들을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및 대북정책 등 현안을 두고 번복된 발언을 한 것.

방중 사흘째인 손 대표는 6일 중국 중서부 지역 경제개발의 요충지인 충칭(重慶)을 방문, 중국내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서 손 대표는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 지원을 위한 지속적 협력을 당부하는 등 한·중 경제협력의 확대와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그가 전날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과의 면담에서 한·중 경협에 대해 신중론을 펼쳤던 것과는 정면으로 대비된다.

손 대표는 전날 장즈쥔 상무부부장을 만나 한ㆍ중 FTA 체결 문제와 관련해 "이익충돌을 조정하고 피해산업 대책을 세우는 등 깊은 숙고와 검토가 필요하다. 한 단계 높은 한중 경제협력의 실현이라는 차원에서 검토해 나가겠다"며 "어떤 형태의 FTA가 가장 적절한 것인지 깊이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경제 문제는 물론 대북정책을 포함한 동북아 평화 문제를 두고 이중적 발언을 한 것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가진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한ㆍ중 간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북한과 특수관계에 있는 중국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되고 무엇보다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수립, 동북아 다자 안보대화체제 수립이 절실하다"며 "우리는 북한이 개혁ㆍ개방에 성공하고 북한 인민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기를 원한다. 북한과의 경제적 교류 협력과 발전은 동북아의 협력ㆍ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자 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현재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핵 위협 등 북한의 잇단 도발을 어느 선까지 용인할지 저울질하고 있으며, 최근 대북 강성 노선을 걷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설정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이 상황서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남·북 관계를 개선에 나서야 하는 손 대표가 북한 포용 및 역내 중국의 역할과 의무에 대해 역설한 것이다.

이 와중에 손 대표는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 기자간담회에서 "(시진핑 부주석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우리 입장과 한 치의 다름도 없이 전쟁에 반대하고 한반도 비핵화, 북한 개방에 적극적 자세를 보여줬다"며 "중국이 동북아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줬다"고 추켜세워 주변을 혼란케 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손 대표가 중국을 방문하면서 준비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며 "만난 사람에 따라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느라 너무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손 대표가 중국에 가서 성과를 얻어오길 바란다"면서도 "다만 일본에서도 그랬듯 원칙을 번복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당의 입장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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