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등의 경영진단 결과 자구노력으로도 정상화가 어려운 저축은행은 공개매각을 통해 정리할 방침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경영진단이 완료되는 시점인 9월 이후 퇴출 가능성이 있는 3~5개 저축은행이 M&A시장의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8월경 부실 저축은행의 윤곽이 다 나오지 않겠느냐"며 "엄격해진 금융당국 잣대에 퇴출될 저축은행이 예상보다 훨씬 많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각 방식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인수자가 자산과 부채를 떠안는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예보 관계자는 "하반기 역시 큰 틀에서 보면 P&A 방식으로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매각을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상반기에 영업정지된 전주 대전 보해저축은행은 이미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예보는 일괄매각을 우선 추진하며 오는 13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어느 때보다 저축은행 인수후보가 다양해져 하반기 M&A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사 회장이 직접 저축은행 인수를 챙기는가 하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증권사도 적극적으로 인수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복수의 저축은행 인수의향이 있다"고 전해 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M&A전문가는 "보통 M&A가 그렇듯이 한번 물꼬를 터 흐름을 타면 금방 매물이 없지는 특징이 있다"며 "저축은행 인수를 두고 국내외 여러 자본의 문의를 해와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일부 저축은행이 자발적으로 매각 카드를 꺼내들어 하반기 인수합병이 대폭 활성화될 전망이다. 자산규모로 10위 안에 든 HK저축은행과 W저축은행이 대표적인 예다.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다른 저축은행 대주주들도 우량 저축은행이 매물로 연이어 나오자 인수합병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구조조정이란 칼을 들기 전에 자발적으로 매각하려는 저축은행들이 나오고 있다"며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는 곳이 많아 8~9월쯤에는 저축은행 매물이 더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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