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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머독, 휴대전화 해킹 스캔들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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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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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급락…英 방송사 인수에도 타격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의 영국 자회사가 납치 살해당한 소녀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영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번 사건은 뉴스코프가 현재 진행 중인 영국의 방송사 인수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뉴스코프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뉴스코프 주가 추이(단위: 달러/ 출처:FT)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스코프의 영국 법인이 보유한 타블로이드 신문사인 '뉴스오브더월드'의 해킹 사건과 관련 투자자들이 현재 뉴스코프가 진행 중인 영국 방송사 인수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날 뉴스코프 주가가 급락했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뉴스코프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3.6% 빠진 17.47달러에 마감했다. 뉴스코프는 영국의 유료 방송사 브리티시스카이브로드캐스팅 지분 39%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61%의 인수도 추진 중이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002년 밀리 도울러라는 이름의 13살의 영국 소녀가 납치 살해당했으며 뉴스오브더월드가 다울러의 가족과 친구가 남긴 음성 메시지를 녹음했을 뿐 아니라 음성사서함에 저장 공간을 확보하려고 메시지를 삭제하기까지 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뉴스코프는 이미 수년간 뉴스오브더월드의 사생활 침해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고, 해킹 대상은 주로 유명 연예인이었지만 일반인으로까지 범위가 확장된 것으로 밝혀져 영국 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

또 이를 현재 뉴스코프 영국 법인 대표이자 2002년 당시 편집장을 맡았던 레베카 브룩스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며 논란은 더 커졌다.

머독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 회사가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해킹과 관련된 모든 조사에서 경찰과 완전히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은 개탄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머독은 다만 브룩스에 대해서는 지지 입장을 거두지 않았다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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