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베이징 지하철 당국에 따르면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품질 보증기간이 아직 지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 달 22일 안전검사도 시행했던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안겨줬다.
오티스는 전 세계 최대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로 현재 중국에서만 4개 엘리베이터 관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7일 베이징 시에서는 이미 시내에 설치된 해당 브랜드 제품 257개 에스컬레이터 작동을 중단시키는 한편 해당 브랜드 업체의 구매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브랜드의 에스컬레이터는 자주 오작동을 일으켜 그 동안 문제점이 지적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해 12월 중국 선전시 1호선 지하철 한 역에서도 오티스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해 25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선 2007년 12월에도 상하이 지하철 4호선에서도 똑같이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승객들이 넘어지고 다치는 불상사가 발생한 것.
오티스가 문제가 된 것은 에스컬레이터뿐만이 아니다.
중국 시안완바오(西安晩報) 보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 시안(西安) 시내 한 빌딩의 엘리베이터에 승객이 발을 들여놓는 순간 갑자기 위로 올라가면서 한 여성이 사망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여러 차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오티스는 “이번 베이징 지하철 사고에 대해선 유감이다”며 “그러나 리콜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집하고 있다.
오티스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는 자동차처럼 쉽게 리콜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며 “건축물의 일부분에 속해있어 리콜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건축 구조물 자체를 전부 철거해야 하는 만큼 리콜은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지하철 당국은 “현재 에스컬레이터 고장 원인을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가 밝혀지면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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