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슈퍼컵은 이탈리아 프로 축구의 전통 시즌 개막 게임으로 올해에는 AC 밀란과 인터밀란이 맞붙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차이나 리얼타임 리포트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6일 다음 달 베이징 올림픽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슈퍼컵 단독 스폰서로 선정된 사실을 밝혔다.
화웨이가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에 스폰서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전 세계 수 억명의 시청자가 이탈리아 슈퍼컵을 시청할 것”이라며 이를 통한 마케팅 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쉬시취안(徐昕泉) 화웨이 설비사업부 최고마케팅경영자(CMO)는 “이번 스폰사업은 화웨이 향후 다원화된 마케팅 전략의 한 부분”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최소 6개월 간 관련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쉬 CMO는 “내년 화웨이는 미국 지역 마케팅 예산을 수백만 위안으로 잡을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그 동안 기술 연구개발에만 주력해왔던 화웨이가 마케팅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중국산 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화웨이는 최근 기존의 무선통신 장비에서부터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으로 생산 라인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자기 브랜드 파워가 약해 주문자상표부착 생산(OEM) 업체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는 전 세계시장에서 총 7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시장 점유율 1.6%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는 경쟁업체인 노키아, 에릭슨, 모토로라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또한 화웨이와 중국 군부와의 관련성, 미국 모토로라 소송으로 인한 스파이 이미지 등으로 미국에서는 화웨이를 우려와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각도 더러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