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추락사고 장면 [사진 = 해당 동영상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가 열린 야구장에서 한 팬이 선수가 던져준 파울볼을 관중석에서 잡으려다 스탠드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경기가 열린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볼파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선수가 던져준 볼을 잡으려다가 6m 높이의 난간에서 떨어져 사망했다고 전했다.
나중에 섀넌 스톤(39)이라는 이름의 소방관으로 알려진 이 관중은 병원으로 옮겨진 후 얼마 안있어 사망했다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이날 사고는 2회 오클랜드의 코너 잭슨이 때린 파울볼을 주은 텍사스 외야수 조시 해밀턴이 좌익수 쪽 관중석에 자리 잡은 팬에게 던져주다 발생했다.
관련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 남성팬은 볼을 잡으려다 중심을 잃었고 난간을 넘어 머리부터 거꾸로 떨어지면서 곧바로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목격자들은 "머리를 크게 다친 듯 머리 쪽에서 피가 매우 많이 흘렀고 양 팔도 심하게 다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알링턴 소방 당국은 "주위에 있던 팬들이 이 남성을 붙잡으려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바로 옆에서 이 남성의 아들이 아버지가 떨어지는 장면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아버지인 스톤과 함께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했던 아들 스톤(6)은 아버지가 추락해 사망하는 모습을 옆에서 그대로 지켜봤고 이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설적인 강속구 투수로 현재는 텍사스의 구단주를 맡은 놀란 라이언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비극적인 사고를 당해 가슴이 찢어지 듯 슬프다. 가족에게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 공을 토스했던 해밀턴이나 추락 지점 바로 근처에 구원 투수들을 위한 불펜이 있어 이 사건을 본 오클랜드 투수들은 대부분 패닉 상태에 빠졌다.
특히 스톤에게 볼을 던져준 텍사스 외야수 해밀턴은 추락사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지면서 이날 경기에 끝내 결장했다.
또한 이날 경기는 라이언 구단주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함께 관람한 경기로 부시 전 대통령도 사고 내용을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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