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전날 10억 달러를 초과하는 시중은행들의 달러화 매도포지션의 60%를 중앙은행에 예치하도록 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로 시중은행의 달러화 매도포지션이 50억 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의 달러화 매도포지션 규모는 168억 달러로, 1994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월 30억 달러 이상의 달러 매도포지션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이번에 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달러 매도 포지션은 현재 2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중앙은행의 조치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는 달러화 유입 속도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내는 데 그칠 것이며, 장기적으로 헤알화 강세를 누그러뜨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재무부는 지난해 헤알화 과다절상을 막으려고 단기투기성 자본 유입에 대해 부과하는 금융거래세(IOF)를 2%에서 4%, 6%로 잇따라 인상한 바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이번 조치는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환율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조치를 시사한 후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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