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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고공행진에 여름휴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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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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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직장인 정씨(여, 30살)는 올 여름 휴가는 자가용을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부산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한다. 기름값이 너무 올라 차를 끌고 갈 엄두가 안 난다는 것이다.

100원할인 종료 후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되는 시기라서 기름값 인상 움직임은 운전자들에게 더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기름값 100원할인이 종료된 후 첫날 7일 리터당 1919.33원으로 저점을 찍었고, 이후 12일 1928.16원까지 급등했다. 특히 서울은 12일 2013.89원으로 2000원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주유소 폭리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100원할인이 시작됐을 때는 기존 주유소의 재고 때문에 더디게 내렸던 기름값이 할인 종료 직후에는 곧바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름값 할인이 종료됐어도 사전에 재고를 가득 채웠을 주유소가 곧바로 가격을 인상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주유소는 정유사가 공급가격을 지나치게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유업계 관계자는 “전주에 비해 이번주 정유사의 공급가격은 조금씩 내렸지만 지난달 말 정유사들이 공통적으로 공급가격을 워낙 많이 올리는 바람에 그에 따른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카드할인을 한 SK에너지는 가격변동이 없어 주유소들이 재고를 채워둘 필요가 없었고, GS칼텍스는 수급차질 때문에 재고를 채워둘 수 없었다”며 “주유소의 재고가 넉넉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름값 할인 종료에 더해 국제유가도 지난주부터 달러화 가치 하락과 원유재고 감소, 유럽 재정위기 완화 등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국내 소비자가격도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단계적으로 기름값을 환원하겠다던 정유사들이 그 구체적 방법을 밝히지 않은 만큼, 언제까지 환원을 끝낼지도 알 수가 없다. 이에 따라 최근 기름값 인상 흐름을 두고 정유사와 주유소 간 마찰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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