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차이나 리얼타임 리포트는 최근 볼보차가 중국 정부에 독자적으로 자동차 법인을 설립하는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중국에서는 볼보차가 중국 기업이냐 외국기업이냐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13일 보도했다.
볼보차가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됐으니 중국 기업이라는 주장과 볼보차가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스웨덴에 본부를 둔 스웨덴에 등록된 스웨덴 기업인 만큼 엄연한 외국기업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볼보차의 정체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중국의 독특한 자동차 산업 정책 때문이다.
중국 현행 법규에 따르면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중국 측 파트너가 있어야만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0년대 중국이 자동차 시장을 개방한 이후 다국적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예외없이 모두 중국 측 파트너와 손잡고 중국 내 생산공장을 설립해 자동차를 제조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제너럴모터스(GM)다. 지난 1991년 중국에 진출해 첫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래 현재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와 합자 형식으로 총 11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번 지리 자동차의 법인 설립 건에 대해 중국 내 한 자동차 업체 고위 관계자는 “만약 중국 정부에서 볼보차의 독립 법인 설립을 찬성한다면 합작법인 없이 중국 내 독자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고 싶어하는 다른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불만을 살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리차에서는 만약 중국 정부가 볼보차의 독립 법인설립을 허가하지 않는다면 지리차와 협력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리차 한 고위 관계자는 “만약 볼보차와 지리 브랜드가 한데 섞여 자동차를 생산한다면 볼보차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볼보차 중국 대변인인 마이클 닝은 “지리차가 볼보를 인수한 것이 중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인 만큼 볼보차가 스웨덴 기업의 신분으로 중국에 독자법인을 설립하는 것 역시 첫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닝은 “중국 정부에서 볼보차의 독립법인 설립 허가 여부는 중국 정부 관계 부처에서 결정하는 사항인 만큼 현재 유관 부처와 협력 중”이라며 “언제 허가가 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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