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출전’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 1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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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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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대의 수영잔치인 2011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올린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내년도 런던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띠어 무게감이 더하다.

다이빙(16∼24일)을 시작으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17∼23일), 수구(17일∼30일), 장거리 레이스인 오픈워터(19∼23일), 경영(24∼31일) 순으로 31일까지 16일간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올해 대회는 세계 기록을 양산하며 ‘기술 도핑’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수영복에 대해 FINA의 규제가 이뤄진 후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는 181개국에서 참가 신청서를 냈다.
참가국 수는 2009년 로마 대회 때의 172개국을 넘어선 역대 최다다.

다만 참가 선수는 2천220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로마 대회(2천438명) 때보다 줄었다.
FINA가 올해 대회부터 올림픽에서처럼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제한하는 ‘기준기록(Standard Entry Time)’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경영(19명)과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2명)에만 총 2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애초 다이빙에도 네 명의 선수를 내보내려 했지만 세계적 선수들과의 기량 차가 커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 준비에 전념하기로 했다.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에 출전하는 박현선-현하(이상 한국수자원공사) 자매는 지난 13일 상하이로 떠나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경영 대표팀은 오는 19일 출국한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훈련 중인 박태환(단국대)은 18일 상하이로 건너갈 예정이다.

◇박태환, 세계무대서 명예회복 노린다= ‘아시아 수영의 자랑’인 박태환에게 이번 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따며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2년 뒤 로마 대회에서 자유형 200m·400m·1,500m의 결승진출에 모두 실패해 수영인생 최대의 시련을 겪었다.

박태환은 지난해부터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호흡을 맞추며 다시 일어섰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200m·400m 금메달을 휩쓸어 대회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하며 ‘로마 악몽’을 털어냈다.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도 자유형 100m(48초92)와 400m(3분44초99), 200m(1분45초92)에서 모두 우승했다. 특히 자유형 100m에서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꺾었다.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7개월 만에 나선 공식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의 명예회복 가능성도 키웠다.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자유형 400m 금메달·자유형 200m 은메달)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박태환으로서는 세계적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200·400m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들, 돌풍 일으킬까=1973년 시작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2009년까지 모든 종목을 통틀어 메달을 하나라도 건진 나라는 202개 FINA 회원국 중 50개국에 불과하다. 이 중 금메달을 딴 나라는 34개국뿐이다.

한국은 박태환이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딴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대회 랭킹에서 3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다. 세계 대회에서 8명이 겨루는 결승 출발대에 서 본 한국 선수라고는 박태환을 포함해 세 명뿐이다.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한규철이 남자 접영 200m에서 처음 결승에 올라 7위를 기록했고,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에서는 이남은이 여자 배영 50m에서 결승 레이스를 펼쳤지만 최하위에 그쳤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도 박태환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결승 진출조차 확신하기가 어렵다.

로마 대회 때에도 박태환이 자유형 200m, 정다래(서울시청)가 여자 평영 200m에서 준결승에 진출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신기록 홍수 속에서도 한국 최고 기록은 고작 두 개만 새로 쓰였다.

이번에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평영 2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땄던 정다래 등이 ‘상하이 돌풍’을 꿈꾼다.

로마 대회 여자 평영 200m 준결승에서 전체 16명 중 12위에 머물러 아쉽게 결승까지 나아가지 못했던 정다래는 이번에 같은 종목에서 다시 도전장을 던진다.

각각 남녀 평영 100m와 200m에 출전하는 최규웅(한국체대)과 백수연(강원도청), 여자 접영 200m와 개인혼영 200m에 나설 최혜라(전북체육회)도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신기록 가뭄’ 끝날까=베이징 올림픽이 열린 2008년 한 해 동안 무려 108개의 세계 신기록이 작성됐다. 이듬해에는 로마 세계대회에서만 43차례나 세계 기록이 새로 수립됐다.

부력을 향상시킨 폴리우레탄 재질에 목에서부터 발목까지 덮은 전신수영복을 입고 물살을 가른 덕이었다.

기록이 쏟아지면서 가치가 떨어지자 FINA는 지난해 수영복에 규제를 가했다.
재질을 폴리우레탄이 아닌 직물로 한정했고, 몸을 덮는 부위도 남자는 배꼽부터 무릎 위로 제한했다.

여자는 목을 덮거나 어깨선을 넘는 것은 물론 무릎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세계기록 소식이 끊겼다. 지난 18개월 동안 올림픽경기 규격의 롱코스(50m)에서 세계 기록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수영복 규제 후 첫 세계 신기록은 지난해 12월에 가서야, 그것도 쇼트코스(25m) 대회에서 나왔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계영 800m에서 중국 대표팀이 세계 기록을 깼고, 개인전에서는 라이언 록티(미국)가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첫 세계 신기록을 냈다.

전문가들은 물론 심지어 일부 선수들도 이번 상하이 대회에서 신기록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전신수영복을 입는 여자와는 달리 상체를 드러내야 하는 남자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는 물론 앞으로 10년 동안은 세계 기록을 깨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들도 있다.

수영복 규제 후 첫 세계대회에서 신기록 가뭄이 끝날지, 이어질지는 이번 대회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관전포인트다.

◇2011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파견 한국 대표 명단△경영(남자)= 박태환(단국대·자유형 100·200·400m) 장상진(한국체대·자유형 800m) 박선관(한국체대·배영 100m) 김지현(대구시체육회·배영 200m) 최규웅(한국체대·평영 100·200m) 함종훈(인천시체육회·접영 100m) 장규철(강원도청·접영 200m) 정원용(한국체대·개인혼영 200·400m) △경영(여자)= 김정혜(안양시청·자유형 200m) 김가을(경북체중·자유형 400m) 한나경(세현고·자유형 1,500m) 이주형(경남체육회·배영 50·100m) 함찬미(북원여고·배영 200m) 김달은(하이코리아·평영 50m) 백수연(강원도청·평영 100·200m) 정다래(서울시청·평영 200m) 안세현(효정고·접영 100m) 최혜라(전북체육회·접영 200m 및 개인혼영 200m) 김혜림(온양여고·개인혼영 400m)△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박현선 박현하(이상 한국수자원공사)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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