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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별정직 위한다더니"… 신설 '7급' 외부채용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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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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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이수경 기자) 농협이 영업점 창구에서 근무하는 금융텔러 등 별정직을 일반직으로 흡수하기 위해 7급 직군을 신설했지만 일반직 전환 규모가 미미해 '생색내기'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기존 별정직 업무를 동일하게 수행하는 7급(주임) 직군을 신설키로 하고 조만간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채용 규모는 총 400명으로 300명은 외부 공채로 뽑고, 나머지 100명은 내부 별정직을 대상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농협이 7급을 신설한 이유는 2300여명에 달하는 별정직 직원들을 일반직으로 전환해 고용 안정성은 물론 급여 및 복리후생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다.

인사 적체를 해소하려는 목적도 있다. 현재 농협 내에서 6급이 5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4년 가량 소요된다.

7급을 새로 만들면 7급에서 6급,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각각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인사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다.

외부 공채 계획의 경우 이미 수립돼 있다. 이번 주 내로 채용공고를 내고 이달 말 필기시험을 거쳐 8월 중 정식 채용할 방침이다.

문제는 내부 채용 규모다. 농협은 내부 별정직 중 100명을 7급 일반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지만 전체 별정직 직원 수를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농협이 애초부터 별정직의 일반직 전환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인건비 절감과 인사 적체 해소에만 방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 별정직으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오는 9월에만 계약이 만료되는 별정직이 300명에 달하는데 고작 100명만 채용한다면 나머지 200명의 거취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별정직과 일반직의 경계만 더욱 명확해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7급 신설을 놓고 '노노(勞勞)' 갈등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농협 노조 관계자는 “내부 채용 규모를 확정하고 업무 내용 및 채용 방식 등에 대한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별정직의 일반직 전환 수요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별정직 직원들은 “외부에서 300명이나 채용하면서 내부 채용이 100명으로 제한된 것은 노조가 사측에 별정직의 일반직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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