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다해 웨이보(위). 이다해는 웨이보를 시작한 지 4주 만에 20만 팔로워를 돌파했다. 이밖에 장나라, 닉쿤 등 국내 한류 스타들이 중국 팬들을 관리하기 위해 웨이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시장이 급성장하며 중국이 전세계 SNS시장 내 미개척 블루오션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업체 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Weibo.com)’의 중국내 가입자수는 6월 말 기준 2억3000만명에 달한다. 서비스 런칭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장세다.
웨이보는 중국 내 대표 SNS 서비스로 게시판에 사진과 동영상을 같이 올릴 수 있고 트위터와 같이 한 두 문장 정도의 짧은 메시지를 이용해 여러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현재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의 해외 SNS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는 중국정부의 정책 기조를 발판으로 자국내에서 급성장 중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 내 SNS 이용자는 작년 상반기 이미 1억9000만명을 돌파했다. 4억2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네티즌의 절반 정도가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2013년에는 중국 SNS 이용자 규모가 1억30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이 인구의 규모 면에서 중국 SNS 시장은 글로벌 SNS 업체들에게 먹음직한 먹잇감이다. 이에 따라 최근 페이스북은 중국 정부의 눈길을 피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중국 시장에 재 진입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해 바이두·시나닷컴·알리바바 등 주요 인터넷 기업 임원들을 만났다. 또 주커버그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수년 전부터 중국어를 공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글로벌 SNS 시장을 향하는 중국 SNS 업계의 역공 역시 만만찮다.
웨이보를 운영하는 시나 닷컴은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전자상거래 전문업체 ‘파인드 재팬’과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웨이보 사업을 일본에서 전개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보통신 전문업체 ‘임프레스 워치(Impress Watch)’에 따르면 웨이보는 지난 1일 일본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웨이보의 해외진출은 일본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웨이보는 이미 영어 버전 개발에 착수했다. 시나닷컴의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웨이보 영어버전 개발은 현재 초보단계에 있다”며 영어버전 개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 같이 중국 SNS 시장을 두고 글로벌 SNS 시장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SNS 업체들은 여전히 자국 내 작은 시장에 머무르며 글로벌 투자에 미비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SNS 시장은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에 저 정도에 머무르고 있지만 규제가 풀리고 중국 SNS 업체의 글로벌 시장 투자가 본격화 되면 우리나라 SNS는 쉽게 먹혀버릴지도 모를 상황”이라며 “자국 우리나라 SNS 시장을 지키기 위해선 네이버 등과 같은 돈 있는 거대 포털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글로벌 SNS 시장 개척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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