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온라인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이 발표한 ‘2011 상반기 E-커머스 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10위권 안에 드는 온라인 쇼핑몰 중 해외 업체가 소유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은 절반정도를 차지했다.
이들 업체는 G마켓· 옥션· 티켓몬스터· 그루폰 코리아등이다. 이 중 대다수는 과거 토종 온라인 쇼핑몰이었다.
지난 2일 티켓몬스터는 “주식 교환방식으로 리빙소셜과 인수합병 계약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리빙소셜은 미국 내 2위 소셜커머스 업체다.
이로써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해외 소셜커머스 업체가 차지하게 됐다.
지난 5월 티켓몬스터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5월 소셜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티켓몬스터가 45.7%, 위메이크프라이스가 22.6%, 쿠팡이 22.4%, 그루폰코리아가 9.28%다.
이 중 해외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와 그루폰코리아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54.98%이다.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해외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윤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전문 연구원은 ‘소셜커머스 시장현황 및 정책이슈’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해외 사업자들의 러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다양화 되지 못하고 낮은 수준의 ‘소셜’ 커머스로 머물러 있을 경우 국내 업계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소셜커머스 쿠팡 조차도 김범석 쿠팡 대표가 대주주이지만 투자를 유치한 자금 대부분이 미국 투자자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쿠팡은 작년 5월 초기자본금 30억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이어 미국 그린옥스캐피탈 70억원, 미국 매버릭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200억원 등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같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해외 업체들이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실정은 비단 소셜커머스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오픈마켓 1·2위 사업자 이베이G마켓과 이베이옥션에 대한 합병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앞으로 ‘이베이코리아’라는 단일 법인으로 흡수된다.
G마켓의 경우 지난 2009년 미국 이베이에 인수됐고, 옥션은 이보다 앞선 2001년 이베이를 대주주로 영입했다.
G마켓과 옥션은 작년 기준으로 각각 42%, 30%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합계 시장 점유율 72%로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서 ‘공룡 기업’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에 비해 국내 전자 상거래 시장은 규모 면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으나 성장 가능성이나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측면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며 “이에 따라 해외 업체들의 직접적인 국내 진출 뿐 아니라 토종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투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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