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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좀비' 논란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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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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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트니 "美대형은행은 '좀비'로 변해…비용도 못 건져"<br/>다이먼 "휘트니 발언 별 볼일 없어…위기는 관리해야"<br/>佛 은행株 폭락…프랑스銀 CEO "프랑스는 미국과 달라"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대형은행의 수익 구조 및 정부 의존에 대한 비판과 이에 대한 반박이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패닉(공황) 상태에 빠진 월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왼쪽) - 메르디스 휘트니 어드바이저리그룹 CEO(오른쪽)
미국 투자자문사 어드바이저리그룹의 CEO로 월가의 '족집게'로 불리는 메르디스 휘트니는 10일(현지시간) CNBC에 나와 특유의 독설로 미국 대형은행들을 '좀비'에 비유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대형은행들은 예금·대출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비용구조와 매출구조는 형편없다"며 "이들은 실질적으로 '좀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휘트니는 "미 대형은행들은 운영의 초점을 바꾸고 규모를 줄일 것을 요구하는 새로운 규제 환경이라는 어려움에 직면, 정상화하기까지는 10년은 걸릴 것"이라며 "순자산은 거의 없는데 반해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으니 이쯤 되면 모두 '좀비'로 변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5월에도 금융개혁법안이 은행권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어떻게든 은행주에 대한 투자를 피하라고 말한 데 이어 이달 3일에도 미 은행들이 지난 2분기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내년까지 매출 부진으로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뉴욕증시 은행업종지수(검은색)-다우 글로벌지수 등락률(단위:%, 출처: 다우존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방송을 통해 휘트니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미국 은행들은 경제 상황 및 이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이라는 '역풍'에 직면했지만 '좀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휘트니를 좋아하지만, 솔직히 그의 발언은 별 볼일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사업들은 금리나 원자재 가격, 임금, 수요와 공급 등 여러 여건들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며 "이는 관리해야 하는 요인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아울러 유럽은행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우려에 대해 "JP모건은 유럽 모든 은행에 대해 대처가능한 수준의 익스포저를 갖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5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린 것과 관련해서는 사견임을 전제로 "심사숙고된 결정으로 보지만 내가 시장에서 만난 주요 시장 참여자들은 의사결정을 할 때 S&P의 등급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하지만 "미국이 회계적 원칙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는 S&P 결정에 동의했다. 그는 "중국 등 다른 나라나 S&P 때문이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해 이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다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지조있고 일관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의 규제가 미 은행들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프랑스 등급 강등설'과 함께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은행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되면서 뉴욕증시에서는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은행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럽증시에서는 재정위기국인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대한 익스포저 우려에 특히 프랑스 은행주들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프랑스 2위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의 프레데릭 위데 CEO는 "프랑스가 최고 신용등급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난무한 것은 미 신용등급 강등 때문"이라며 "프랑스는 미국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나라 등급 강등에 이어 다른 나라까지 등급이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생각은 이상한 사고방식"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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