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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 하향조정 국내증시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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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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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기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한주 상대적으로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식시장은 시가총액 1000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에 비해 더 많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깊어질수록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기금의 주식시장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주(16~19일) 코스피는 1879.87에서 1744.88까지 134.99포인트(7.18%) 하락했다.

미국 뉴욕 증시 다우지수는 5.79% 떨어졌다. 유럽 프랑스 증시와 독일 증시도 각각 6.86%, 9.0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 니케이225가 4.04%,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3.52%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가 6.09%, 홍콩 항셍지수가 4.25% 떨어졌다.

◆ 시총 1000조 무너진 한국 증시

지난주 전세계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코스피는 아시아 증시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해 9월13일 이후 처음으로 10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전형적인 '전강후약' 장세였다. 지난 16, 17일 코스피는 전주말 대비 5% 넘게 급등하면서 1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16일엔 외국인이 열흘만에 순매수로 방향을 돌려 663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86.56포인트(4.83%) 급등했다. 상승폭으로 역대 세번째를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구글과 모토로라의 대형 인수ㆍ합병(M&A)을 호재로 연사흘 상승하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켰지만 반도체 D램 가격 폭락 소식에 상승세는 막을 내렸다.

코스피는 18일 32.09포인트, 19일 115.7포인트 하락했다. 19일 하락폭은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이었다. 증시 역사상으론 세번째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선물가격이 5% 이상 급락하면서 지난 8, 9일에 이어 올해 들어 세번째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정지)도 발동됐다.

◆ 'ATM 코리아?' 국내 증시 외국자본 썰물

국내 증시가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인 것은 높은 전체의 30%를 웃도는 높은 외국인 의존도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4조5996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았다.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때마다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가면서 ‘현금자동인출기(ATM) 코리아’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을 정도다.

문제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지난 16일 6630억원 순매수 덕분에 결과적으론 242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JP모건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미국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JP모건은 19일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을 2.5%에서 1%로, 내년 1분기 성장률은 1.5%에서 0.5%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투자심리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 19일 미국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5% 급등한 42.67을 기록했다.

코스피200변동성(VKOSPI) 지수도 미 신용등급 강등 발표 직후인 지난 8일 35.26을 웃도는 41.91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 산출 이후 최고치는 지난 9일 기록한 50.11이다.

◆ '구원투수 연기금?' 외부충격 흡수 못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외부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달 들어 기금공제는 2조2644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비해 증권, 은행, 투신권은 각각 6281억원, 4528억원, 1638억원을 팔았다.

이 기간 외국인이 4조6000억원을 파는 동안 기관은 이의 30%에 불과한 1조4000억원을 매수하는데 그쳤다.

때문에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6월 말 현재 국민연금 총자산 340조원 중 주식투자 자금은 81조원으로 약 23%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주식으로만 한정하면 17.8%정도다. 캘리포니아주 공무원 퇴직연금 등 선진국 연기금들의 주식투자 비중이 50%가 넘는 것에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게다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1%에 이르렀던 기관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4%로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 "잭슨홀 미팅 기대 어렵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이번주에도 가시밭길을 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강력한 처방전을 꺼낸다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하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3차 양적완화(QE)에 대한 회의론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이번 주 잭슨홀 이벤트가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좀 더 커졌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도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 7월 내구재 수주(24일)는 지난달보다 2.0% 증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3일 나오는 유로존 8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0로 전월의 51.1보다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이후 발표될 중국 7월 경기선행지수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비해 지금의 우려가 지나치다고 보는 의견도 여전히 많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은 이미 예견된 절차였다"며 "9월엔 일본 대지진 여파와 유럽 재정위기의 반작용으로 실물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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