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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우리가 알고 있는 아담과 이브는 NO! 기발한 상상력의 뮤지컬 ‘폴링 포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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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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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폴링 포 이브'는 조 디피에트로의 신작으로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내달 11일까지 세종문화회
관 M씨어터에서 공연.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고 아담과 이브를 만든다. 아담과 이브는 사과만은 건들지 말라고 명을 받지만 욕망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 금지된 과일을 깨물고 만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의 분노를 사 에덴동산에서 쫓겨난다.

이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뮤지컬 ‘폴링 포 이브’는 조금 다르다.

뮤지컬 ‘폴링 포 이브’에서는 아담과 이브의 ‘사과 깨물기’에 시간차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이브의 모험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를 수 없다며 사과를 깨물길 거부하던 아담도 결국 ‘사랑’을 위해 사과에 손을 대고 만다.

뮤지컬 ‘폴링 포 이브’는 진정한 파라다이스가 어디인지 묻는다. 그리고 그 파라다이스를 어떻게 찾고 어떻게 지킬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하나님과 그의 창조물에 대해 심각하게 다루거나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진 않는다. 관객들은 ‘폴링 포 이브’ 속의 아담과 이브를 보며 인류 최초의 커플들의 사랑도 현대사회의 커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또한 ‘진정한 파라다이스’는 이들의 여정을 통해 어떠한 특정 장소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지금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뮤지컬 ‘폴링 포 이브’의 참신한 구성은 군데군데서 돋보인다. 먼저 이 작품에서는 남자 하나님, 여자 하나님이 따로 있다. 이 하나님들은 ‘위엄’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오히려 유머스러운 모습으로 친근함을 더한다.

천사 미카엘과 사라도 감초 역할을 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이 두 배역은 극의 진행을 돕는데 있어 일등 공신이다. “아담이 사과를 따 먹지 않으면 인류 진화가 안 되는데”와 같은 조금은 엉뚱한 대사들로 극을 재미나게 끌어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단출한 무대에 있다. ‘폴링 포 이브’의 무대는 한 가운데의 턴테이블, 양쪽 끝의 계단과 허공의 둥근 구조물 하나가 전부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이 무대는 변하지 않는다. 단지 중간 중간에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여준다든지, 계단이 돌아간다든 지의 작은 변화만 있을 뿐이다. 조금 더 다양한 무대들로 장면 전환을 시도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뮤지컬 ‘폴링포이브’는 브로드웨이 미다스의 손 ‘조 디피에트로’의 신작이다. 그의 기발한 상상력은 여지없이 발휘되며 기대감을 져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 더 스펙터클하거나, 어깨를 들썩들썩이게 하는 뮤지컬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내달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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