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는 23일(현지시간) 4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 경제에 대한 전망이 최근 몇주 새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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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성장률 추이 (출처 tradingeconomics.com) |
이들은 또 오는 3분기(7~9월)와 4분기(10~12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기준으로 각각 2%, 2.2%를 기록, 올해 상반기의 0.8%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실업률을 낮출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6월 가계 소비가 근 2년 만에 처음 줄어든 데 대해 소비저하가 경기에 주요한 위협으로 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는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면서 성장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발표한 이례적인 저금리 정책이 성장 촉진이나 실업률 개선에 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저금리 정책이 주가를 띄어올리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말 9%, 내년 말에는 8.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9.1%보다 다소 낮은 것이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가 회복되기보다는 침체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경제성장률 고용창출, 소비 지출 및 주택 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이 체감할 정도의 성장세는 요원하다고 내다봤다.
AP는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 많은 이들이 오는 26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경제적 환경을 상당 수준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조슈아 샤피로 MF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시점에서는 연준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AP는 특히 연준이 상반기 경기 침체가 고유가, 동일본 대지진 및 원전 사태 등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한 것과 달리, 경제는 계속 악화돼 왔음을 상기시켰다. 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했고, 고용 증가율도 미미했으며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률도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션 스나이트 센트럴플로리다대 경제연구소 책임자는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과 주택시장 안정이 필요하다"면서 "가계가 지난 2005년 이후 주식시장에서 본 손실을 메우기 위해 소비 대신 저축에 열중하고 있어 경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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