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위태한 건설시장, 업계 체감지수도 ‘횡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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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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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CBSI 68.9, 대형업체 하락세 주도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뚜렷한 호재가 없는 건설업계 체감경기가 비수기인 여름철을 만나며 더욱 움츠러들었다. 특히 대형업체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외 경기 악화를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68.9로 전월 대비 2.2p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CBSI는 올들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3~4월을 제외하고는 등락을 반복하며, 65~75사이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혹서기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국내외 경제 여건이 더욱 악화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가 전월 대비 1.8p 감소한 78.4, 지방업체는 2.6p 감소한 54.6을 각각 기록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지수가 76.9로 전월 보다 7.7p나 떨어졌다. 이는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우려를 대형업체가 가장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이 연구위원은 해석했다.

중견업체 지수는 75.0으로 전월 72.0보다 3.0p 상승하며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소폭 개선된 반면, 중소업체(52.6)는 전달보다 9.2p 하락했던 7월(54.4)에 이어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인력 및 자재수급 지수는 각각 97.2, 95.1로 타 부문보다 양호한 지수를 보였다. 인건비(84.5)와 자재비(66.5) 부문은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낮은 지수를 보였다.

여름철 비수기 영향에 8월 공사 물량지수는 71.3으로 7월보다 2.6p 감소했다. 이 지수는 2010년 9월 63.8을 기록한 이후 약 두 달 간격으로 60과 70선을 반복하는 양상을 지속했다.

공종별로는 주택 물량지수가 전월보다 6.9p 증가했고, 토목과 비주택 물량지수는 각각 8.8p, 1.9p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9월 건설경기를 예상하는 CBSI 전망치는 8월 실적치 대비 5.1p 상승한 74.0을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9월은 통상 지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외 경제 여건이 계속 악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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