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공사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진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가 전략상 필요한 산업, 상업적 고려로는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 등에 지원을 하는 게 공사의 기본적인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바깥에서 공사가 하이닉스 매각기관으로 보인 것 같다"며 "하이닉스 매각은 한 번 하고 나면 끝나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공사의 초대 CEO(최고경영자)였던 유재한 전 사장은 하이닉스 주식 매각에 앞장섰다가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지고, 지난달 자진 사퇴했다.
진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불명예 퇴진으로 기록된 유 전 사장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공사가 맡은 부분만큼 하이닉스 매각에 일정 역할을 하겠지만 앞서 나가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하이닉스 매각 방향 등은 주관사인 외환은행이 주도적으로 해야할 일"이라면서 "산업은행의 민영화와 외환은행 매각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채권단 가운데 3대 주주인 공사가 매각에 앞장서는 모양새를 만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 15% 중 외환은행은 3.42%로 가장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우리은행 3.34%, 정책금융공사 2.58%, 신한은행 2.54%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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