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가전 전시회 'IFA 2011' 전시회장에 처음 선보인 '갤럭시탭 7.7'을 철수하기로 했다.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이 이 제품에 대한 애플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독일 법원은 지난달 25일 갤럭시탭 10.1의 애플 아이패드와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 판매금지 가처분 판결을 내렸다. 독일에서는 현재 애플과 특허소송 중인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마케팅이 금지된 상태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갤럭시탭 10.1을 전시하지 못했다. 갤럭시탭 7.7의 경우 IFA 전시부스에 '독일에서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애플의 삼성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신영증권 이승철 연구원은 "절대적 판매숫자로만 보면 애플이 앞서지만, 성장률로 보면 삼성이 무섭게 따라잡고 있다"며 "내년 이맘 때는 애플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긴장감을 느낀 애플이 소송을 통해 삼성을 견제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은 각각 18.5%, 17.5%의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정확한 판매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2분기 2034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애플에 비춰보면, 1920만 대를 팔았다고 추정 가능하다. 이는 1분기(1260만 대)에 비해 약 50% 넘게 성장한 수치다.
이번 애플의 조치가 삼성전자에겐 오히려 득(得)이 될 거란 의견도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에게 나쁜 뉴스는 아닌 것 같다"며 "비록 탭7.7이 전시목록에서 빠지긴 했지만 이번 박람회에서 애플이 견제한 삼성 제품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삼성은 오히려 홍보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측은 오는 9일 갤럭시탭 10.1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소명이 받아 들여져 판매금지 가처분이 풀릴 경우, 추후 진행될 갤럭시탭 7.7의 최종 판결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소송 중이기 때문에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며 "결과가 나오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갤럭시탭 7.7은 삼성전자가 IFA 2011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야심작이다. 태블릿 중 처음으로 슈퍼아몰레드플러스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197ppi 고해상도의 화질·자연색 100% 재현·180도 시야각 프리 기술 등을 갖췄다. 7.89mm 초슬림 두께에 335g 초경량 무게를 제공해 태블릿 시장에 큰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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