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농산물펀드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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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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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치솟는 물가에 잇단 자연재해로 농산물펀드가 급등락장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산물펀드는 올해 들어 2일까지 5.81% 수익을 올렸다. 1년 수익률은 32.91%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는 올해 들어 -8.68%, 1년 5.50%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펀드도 같은 기간 각각 -11.50%와 -0.40% 수익률을 보이면서 모두 농산물펀드를 밑돌았다.

농산물펀드별로는 산은자산운용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채권-파생형]A'가 연초 이후 13.13% 수익으로 1위를 차지했다. 1년 수익률 또한 43.72%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는 올해 들어 10.67% 수익을 냈다. 1년 수익률은 45.96%로 집계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종류A)'은 연초 이후 6.95% 수익을 올렸다. 1년 동안 수익률은 42.02%였다.

미국 3차 양적완화(QE3)나 유럽 재정위기 해소에는 추가적인 화폐 발행에 따른 가치 하락이 따르는 만큼 농산물 같은 실물 투자가 대안이 될 전망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5.3% 올랐다. 채소류 값이 전월보다 9% 이상 오른 영향으로 풀이됐다.

증권가는 이런 영향이 중장기적으로 농산물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일시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자연재해와 작황부진으로 농산물 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농산물 가격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가뭄이나 홍수, 태풍 철이 지나면 농산물 값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근본적으로 도시화와 육류화 심화와 바이오 연료 수요 확대로 일시적인 조정 이후에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산물펀드도 투자 영역에 따라 큰 수익률 차이를 보이는 만큼 상품 선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농산물펀드는 2010년 하반기부터 강세를 이어 왔다"며 "최근 주춤했다가 다시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배 연구원은 "거시적으로 봤을 때 기후악화가 전망대 가격 상승 요인은 여전하다"며 "투자전략은 다양하겠지만 관련 인덱스에 투자하는 방법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불안뿐 아니라 인구증가로 중장기적으로도 농산물 부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농산물펀드가 증시에 비해 경기 후행적이라는 점 또한 주의해야 한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농산물펀드가 경기에 후행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다"며 "같은 이유로 내년에는 농산물 값이 하락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농산물은 필수품인 만큼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면서 초기에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며 "향후 수요 변화에 따라 가격이 조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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