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탁스차이퉁 등 스위스의 2개 일요신문에 따르면 제임스 콜 미 법무부 부장관은 지난주 미국의 부유한 시민권자들의 탈세를 도운 크레디트스위스와 다른 스위스 은행들이 관련 고객 정보를 미 사법당국에 넘겨 줄 것을 공식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국 측이 요구하는 것은 크레디트스위스, 줄리우스바에르 등 5개 은행에 지난 2002년부터 2010년 사이에 5만 달러 이상을 예치한 미국 고객의 명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미 법무부의 요구가 스위스 은행의 비밀주의를 다시 한번 무력화시키기 위한 압박이라고 지적했다.
서한은 만일 이에 따르지 않으면 한 개 이상의 은행에 대한 법률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법률적 조치는 2년 전 미 사법당국이 스위스 최대은행 UBS가 미국 시민권자들의 탈세를 지원한 혐의로 기소한 것과 유사한 조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UBS는 미국내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 7억8000만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냈고, 250개 이상의 고객 계좌 정보를 미국 측에 넘겨주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스위스 연방정부는 양국 간 갈등 해소를 위해 4450개 계좌 정보를 추가로 넘겨줬다. 이후 이탈리아, 캐나다 등 다른 국가들도 탈세 혐의가 있는 자국 고객들의 계좌 정보를 넘겨달라고 잇따라 요구하고 나서 스위스 은행들의 비밀주의 전통을 위협했다.
존탁스차이퉁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 크레디트스위스 등 스위스 은행들이 미국 정부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약 25억 달러 상당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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