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독재자 카다피를 몰아낸 리비아 시민군의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우리 정부에 물 전문가 파견을 공식적으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현재 리비아는 오랜 내전으로 국토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며, 특히 당장 주민 생활에 필수적인 물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NTC는 지난 1일과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리비아 재건 지원 문제 논의를 위한 국제회의, 일명 '리비아의 친구들' 회의에서 우리 정부에 물 전문가를 되도록 빨리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리비아의 친구들' 회의는 리비아의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힐러리 클린터 미국 국무부 장관과 반기문 국제연합(UN)사무총장을 포함한 50여개국 정상 등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필두로 국토부 권혁진 해외건설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리비아 과도정부는 현지에서 대수로 1~4단계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대한통운을 거론하며 물 전문가를 급히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이 102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지난 1983년부터 동아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아건설이 대한통운의 모기업이었으며, 동아건설이 파산한 이후에는 대한통운이 대수로 공사를 책임져왔다. 대한통운은 동아건설 소속으로 리비아 현지에서 대수로 공사에 참여했던 6000여명의 직원들을 모두 인수받아 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리비아 과도 정부측에서 우리 정부와 대한통운에 물 관련 전문가 파견을 요청해 이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다만 비용 문제 등 NTC는 물론 업체 측과 협의할 사항이 많이 남아 있어 물 전문가의 본격적인 파견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통운은 리비아 사태 직전에 트리폴리와 벵가지, 타루나 등 지역에서 리비아 대수로 공사 1~4단계 공사를 수행 중이었다. 국내 인력도 대한통운과 자회사인 ANC를 통틀어 270여명이 근무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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