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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가수와 만났다?'… 전지한 이색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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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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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이너 박진우와 의기투합… 3일 이어 9일 전시장 공연 펼쳐

지난 3일 서울 효자동 '갤러리 팩토리'. 가구와 가수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디자이너 박진우, 가수 전지한이 참석한 이날 무대는 오는 9일 저녁 8시에 또 한차례 펼쳐질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가구와 가수가 만났다?’ 지난 3일 서울 효자동의 한 소규모 전시장. 이 곳에서 작가 박진우와 가수 전지한이 함께 이색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제목은 ‘가구가수(家具歌手)’.

저녁 8시 효자동 ‘갤러리팩토리’에서 열린 이날 퍼포먼스는 제목 그대로 ‘가구와 가수가 만난 형태’였다. 복잡하게 얽힌 가구 조형물 속에 두 아티스트는 악기와 함께 갇혔다. 그리고 아슬아슬한 3곡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기계음과 서정적 멜로디가 버무러진 사운드는 무대 만큼이나 독특했다.

이렇다 할 객석도 형식도 없었다. 약 100여명의 관객은 1층 전시장은 물론 2층 계단, 전시장 밖에서 내키는대로 퍼포먼스를 즐겼다. (영상 있음)

피터팬콤플렉스 리더인 전지한(왼쪽)과 작가 박진우가 직접 디자인 한 '가구' 속에 갇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퍼포먼스는 기획 단계부터 두 아티스트가 의기투합해 이뤄졌다. ‘가구라는 하나의 문화가 가수라는 한 개인에 갖는 영향력’을 상징적이고 다소 과장되게 선보이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요컨데 집에서 가구란 존재는 사람의 손으로 꾸며지지만 이것이 역으로 우리의 행동 패턴을 규정한다는 것.

실제 이날 두 아티스트는 힘겨워 보이는 모습으로 약 30여 분의 공연을 이어갔다.

이들은 이런 모습에서  ‘현재 대중음악은 ‘한류 아이돌’ 같은 프레임에 갇혀 버렸다. 오히려 진짜 창조적인 음악은 숨쉴 공간은 없다’는 걸 꼬집는 듯 했다.

디자이너 박진우(지누디자인연구소)는 이전에도 ‘스파게티 조명’, ‘5분초’ 같이 유쾌하면서도 기존 패러다임을 뒤트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 온 바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가구가수’는 2012년 밀라노 디자인 박람회에 소개될 초연작이다.

가수 전지한 씨는 최근 독립 레이블 쇼머스트를 설립, 음악과 소설 등 다방면에 걸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달 자신이 리더로 있는 밴드 ‘피터팬컴플렉스’의 새 앨범도 나온다.

그는 이번 독특한 공연의 콘셉트에 대해 묻자 “대중음악을 선보일 뿐”이라고 했다. 너무 자연스러운 답이었다. 하지만 대중의 입장에선 이런 얘기조차 역설적이다. 그래서 더 재밌다.

이 전시는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또 9일 저녁 8시에는 이같은 퍼포먼스를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선보인다. 별도 입장료는 없다. 문의 ☎02-733-4883

(사진·영상= 김형욱 기자)

공연을 마친 후 관객에 인사하는 두 아티스트 모습.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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