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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효자동 '갤러리 팩토리'. 가구와 가수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디자이너 박진우, 가수 전지한이 참석한 이날 무대는 오는 9일 저녁 8시에 또 한차례 펼쳐질 예정이다. |
저녁 8시 효자동 ‘갤러리팩토리’에서 열린 이날 퍼포먼스는 제목 그대로 ‘가구와 가수가 만난 형태’였다. 복잡하게 얽힌 가구 조형물 속에 두 아티스트는 악기와 함께 갇혔다. 그리고 아슬아슬한 3곡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기계음과 서정적 멜로디가 버무러진 사운드는 무대 만큼이나 독특했다.
이렇다 할 객석도 형식도 없었다. 약 100여명의 관객은 1층 전시장은 물론 2층 계단, 전시장 밖에서 내키는대로 퍼포먼스를 즐겼다. (영상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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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콤플렉스 리더인 전지한(왼쪽)과 작가 박진우가 직접 디자인 한 '가구' 속에 갇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
실제 이날 두 아티스트는 힘겨워 보이는 모습으로 약 30여 분의 공연을 이어갔다.
이들은 이런 모습에서 ‘현재 대중음악은 ‘한류 아이돌’ 같은 프레임에 갇혀 버렸다. 오히려 진짜 창조적인 음악은 숨쉴 공간은 없다’는 걸 꼬집는 듯 했다.
디자이너 박진우(지누디자인연구소)는 이전에도 ‘스파게티 조명’, ‘5분초’ 같이 유쾌하면서도 기존 패러다임을 뒤트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 온 바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가구가수’는 2012년 밀라노 디자인 박람회에 소개될 초연작이다.
가수 전지한 씨는 최근 독립 레이블 쇼머스트를 설립, 음악과 소설 등 다방면에 걸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달 자신이 리더로 있는 밴드 ‘피터팬컴플렉스’의 새 앨범도 나온다.
그는 이번 독특한 공연의 콘셉트에 대해 묻자 “대중음악을 선보일 뿐”이라고 했다. 너무 자연스러운 답이었다. 하지만 대중의 입장에선 이런 얘기조차 역설적이다. 그래서 더 재밌다.
이 전시는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또 9일 저녁 8시에는 이같은 퍼포먼스를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선보인다. 별도 입장료는 없다. 문의 ☎02-733-4883
(사진·영상=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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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마친 후 관객에 인사하는 두 아티스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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