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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진압 혐의' 무바라크, 3차 공판 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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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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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경찰 간부 "시위대에 실탄 사용 명령 듣지 못해"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올해 초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공공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호스니 무바라크(83) 전 이집트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이 5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에서 3차 공판을 받았다.

이집트 국영TV는 이날 오전 11시께 무바라크가 카이로 인근 병원에서 헬기를 타고 뉴카이로의 경찰학교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의 출정에는 두 아들 가말, 알라, 변호인단이 동행했다.

1, 2차 공판 때와는 달리 이날은 법정으로 이동하는 동안 그가 이동식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만이 TV 화면을 통해 잠깐 비쳤을 뿐, 재판 장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집트 법원이 3차 공판부터 TV 생중계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무바라크는 지난 1월25일부터 자신이 퇴진한 지난 2월11일까지 18일간 이어진 시민혁명 기간 시위대에 실탄과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쏘며 무자비하게 진압해 85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부정 축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바라크는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지만, 그는 1차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 무죄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집트 치안을 담당한 경찰 간부 후세인 모하메드 무르시(54)는 3차 공판에 참고인으로 출두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라는 어떠한 명령을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경찰차가 시위대의 공격 목표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응급차를 통해 실탄과 무기를 운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집트 검찰은 "무르시가 사전 진술에서 하비브 알-아들리 전 내무장관이 시위대를 해산하도록 무기를 사용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월 권좌에서 물러난 무바라크는 시나이반도의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 칩거했지만, 이집트 법원의 명령으로 첫 재판을 받은 지난달 3일부터 카이로 인근 병원에 머물러 왔다.

1, 2차 공판 때 무바라크는 침상에 누운 채 재판을 받았으며, 재판 진행 과정이 모두 실황 중계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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