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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석 서울대 교수 |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대학교 안광석 교수 연구팀이 바이러스 마이크로RNA가 바이러스를 계속 몸속에 숨겨 생존할 수 있게 해(면역 스텔스 작용), 바이러스 만성감염의 핵심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 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마이크로RNA(miRNA)는 21~23개 염기로 구성된 아주 작은 RNA로 다른 유전자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상보적인 메신저RNA(mRNA)와 결합, 단백질 생성을 방해한다.
연구팀은 거대세포바이러스(CMV)에 만성 감염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바이러스에서 생성되는 마이크로RNA US4가 환자들의 킬러T임파구 작용을 억제, 바이러스가 계속 몸속에 숨어서 생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마이크로RNA US4가 결손된 바이러스는 킬러T임파구에 의해 효과적으로 제거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마이크로RNA US4가 세포내 효소(ERAP1) 생성을 방해해 궁극적으로 바이러스 단백질의 항원이 세포 표면에 나타나는 것(항원제시)을 방해 및 킬러T임파구의 면역감시작용을 무력화시킨다는 사실도 분자적 수준에서 입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금까지 만성감염 바이러스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 백신 개발이 쉽지 않았던 원인에 대한 단서를 제공, 마이크로RNA를 타깃으로 한 신개념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광석 서울대 교수는 “기존의 항바이러스 백신 설계와 개발 접근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이론적인 토대로, 바이러스 마이크로RNA을 타깃으로 한 만성감염 치료법 연구와 개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자매지인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 IF=27)' 온라인(9월4일)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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