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安 단일화 후폭풍] 안철수 효과 여야 정치셈법 계산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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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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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후보단일화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10 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도 변화가 급물살을 타게됐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왜 포기했나
 
 우선 압도적인 지지율로 기존 정치권의 경종을 울렸던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한데 따른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안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론 제게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저는 그 누구도 국민의 민심을 쉽게 얻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불출마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안 원장의 불출마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박 상임이사의 강한 서울시장 출마 의지에 따라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변호사가 우리 사회를 위해 헌신하면서 시민사회 운동의 새로운 꽃을 피운 분으로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안 원장은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에서도 “정말로 그 분(박 상임이사)이 원하시면 그 쪽으로 밀어 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박 단일화 성공가능성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40%가까이 되는 지지율을 얻으며 이른바 ‘안철수 쓰나미’를 몰고 올 정도로 집중 관심을 받았던 만큼 이번 단일화가 서울시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몰고 올지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섰다.
 
 우선 기존 정당 정치인들의 지지율을 압도하며 여론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던 안 원장이 불출마 선언과 함께 박 이사에 대한 사실상의 후보 단일화 입장을 밝히면서 안 원장에 대한 지지도가 박 이사에게 옮겨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주 안 원장이 40%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을 때 박 이사의 지지율은 5%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안 원장이 박 이사 단일화를 발표한 만큼 박 이사의 지지율은 상당부분 반등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 견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권자들이 박 상임이사 자체를 잘 몰랐지만 며칠새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며 ”안 교수 지지층의 60~70%가 박 상임이사에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안 원장과 박 이사의 지지층이 엄연히 다른 만큼 지지율 반등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제3세력 발전 가능성은
 
 표면적으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안 원장이 물러났지만 안 원장의 전폭적인 지지율을 비춰봤을 때, 향후 총선과 대선을 노린 ‘제3세력’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안 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기존 정당 정치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니 만큼 안 원장과 박 이사의 연대가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 원장이 기존 정치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고, 현 정치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 의지를 나타낸 만큼 제3세력으로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현 정치세력에 대한 불신이 안 원장에 대한 지지율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윤희웅 수석전문위원은 “이들 두 분이 독자적인 제3 세력으로 안정적인 세력화를 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한명숙 전 총리 등이 야권 후보단일화에 상당부분 관여하는 게 감지된다”고 말해 ‘제3세력화’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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