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푹신한 잔디·부상이 승리 걸림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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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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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원정에 나선 축구 대표팀이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혹독한 열대야와 익숙하지 않은 그라운드 환경, 갑작스러운 부상 악재에 발목이 잡히면서 아쉬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새벽(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의 프렌드십 & 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 쿠웨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태극전사들은 한낮 기온이 섭씨 50도 가까이 치솟고 해가 떨어진 저녁에도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를 정신력으로 버텨내면서 박주영의 선제골을 지키려 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내줘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무더위에 지치고 차두리의(셀틱)의 부상으로 밸런스가 무너진 대표팀은 쿠웨이트 오른쪽 날개인 파하드 알 에네지의 빠른 쇄도에 번번이 돌파를 허용해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쿠웨이트의 빠른 역습에 당황=조 감독은 경기 전날 공식 인터뷰에서 “쿠웨이트의 빠른 역습에 대비해 상대의 공격 리듬을 미리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예상대로 쿠웨이트는 최전방 공격진과 수비라인의 간격을 잔뜩 좁힌 채 웅크리고 있다가 볼을 차단하면 곧바로 오른쪽 측면을 겨냥해 집중적인 역습에 나섰다.

레바논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왼쪽 풀백 홍철(성남)은 쿠웨이트의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맡은 알 에네지의 위협적인 스피드에 밀려 수비에 애를 먹었다.
이날 경기의 MVP로 뽑힌 알 에네지는 작년 걸프컵에서 우승한 쿠웨이트 팀의 MVP를 차지한 주력 공격수다.

조 감독은 “알 에네지가 왼쪽 측면에서 차두리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홍철을 타깃으로 삼아 자리를 바꿨다”며 “홍철이 그나마 잘 막아줬다.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특히 전반 17분 만에 차두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재성(포항)을 투입했지만 크로스를 제대로 올려주지 못해 팀 공격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정성룡 선방이 팀 살렸다=쿠웨이트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는 동안 골문을 굳건히 지키면서 1실점으로 막아낸 정성룡(수원)의 뛰어난 방어가 사실상 패배를 막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성룡은 전반 시작 5분 만에 쿠웨이트의 왈리에드 주마의 중거리슛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전반 11분에는 바데르 알 무트와의 단독 돌파를 온몸으로 저지하는 수훈을 세웠다.

전반 23분에도 골문으로 달려들던 유세프 나세르보다 한발 앞서 볼을 가로챈 정성룡은 전반 40분에 나세르의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내는 등 쿠웨이트의 역습에 허물어진 수비진의 최후 보루로 골문을 지켰다.

후반 8분 알 에네지의 볼을 확실히 처리하지 못해 통한의 실점을 내줬지만, 막판까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무승부를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뜨거운 날씨·푹신한 잔디에 ‘체력 고갈’=이날 쿠웨이트의 낮기온은 섭씨 50도에 육박할 만큼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고, 킥오프 직전에도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후텁지근한 기온이 이어져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지경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초반부터 승부 가르기에 집중한 태극전사들은 전반 8분에 오른쪽 측면의 차두리에서 시작해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남태희(발랑시엔)를 거쳐 박주영(아스널)으로 물 흐르듯 이어진 패스로 선제골 사냥에 성공했다.

그러나 모래사장에서 뛰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경기장의 푹신한 잔디와 더불어 무더위는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을 급속도로 더디게 만들면서 결국 후반 8분에 동점골이 터지는 요인이 됐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날씨가 너무 더웠다”며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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