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 청두(成都)의 한 택시기사가 손님이 놓고 내린 2억원 상당의 패물을 주인에게 돌려준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이 택시기사는 지역에서 유명인사가 됐고 자신이 소속된 택시회사로부터 3000위안의 상금도 받게 됐다고 7일 화시(華西)도시보가 전했다.
사건은 지난달 31일 택시 기사 쩡원화(曾文華)가 청두에서 한 남자를 태우면서 시작됐다. 앞자리 조수석에 탔던 남자는 전화를 받으며 급하게 내렸다. 이후 쩡원화는 손님 몇 명을 뒷자리에 더 태웠으며 이후 한 손님이 조수석에 타려할 때 비로소 패물상자를 발견했다. 쩡원화는 회사에 유실물 습득사실을 알렸지만 퇴근할때까지 찾는 사람이 없었다.
집에와 상자를 열어본 쩡원화는 고급 패물들을 발견했고, 도둑이 들까봐 패물함을 품에 안고 잤다고 하낟. 그는 다음날 경찰에 신고했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쩡원화의 부인이 패물을 살펴보더니 옥장식품 표면에 보석상 이름이 쓰여있는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보석상을 수소문헤 분실자를 찾아냈다.
한편 보석상이었던 이 분실자는 백방으로 상자를 찾았지만 택시회사 이름도 자동차 모델도 기억할 수 없었다. 도시 폐쇄회로를 뒤져봐도 자신이 탔던 택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절망감에 식음을 전폐하던 차에 쩡원화가 경찰과 함께 자신을 찾아온 것. 분실자의 패물은 모두 120만위안(한화 약 2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중국의 일반 택시기사의 월급이 4000위안선이니 분실물은 무려 300개월(25년)을 일해야 손에 들어오는 금액이다.
이 소식은 화시도시보를 비롯한 청두의 여러 매체들에 보도됐으며, 쩡원화의 선행은 CCTV에도 소개돼 전파를 탔다. 5일 저녁 분실자는 가족을 데리고 쩡원화의 집을 찾아서 월병 등 선물을 줬고 두 가족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고 한다. 분실자는 계속해서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쩡원화와 평생의 의형제를 맺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쩡원화는 “근래들어 승객들이 내 차를 타면 나를 알아보더라”면서 “나는 계속 택시기사를 하며 평범한 삶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청두시 교통관리위원회는 “이를 계기로 모든 기업들과 택시기사들이 쩡원화의 높은 도덕성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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