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 증류탑을 울산항에서 UAE 아부다비항 운송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울산항에서 선적 준비 중인 증류탑 모습. |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국내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 36층 높이의 세계 플랜트 역사상 최대 규모 정유 증류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SK건설은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에 설치될 정유 증류탑(Crude Column)을 한국 울산항에서 UAE 아부다비항 운송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증류탑은 가열된 원유를 주입해 액화천연가스(LPG)와 가솔린, 경유 등을 추출해 내는 정유공장 핵심설비다.
SK가 순수 국내기술력으로 지은 이 증류탑은 높이가 93.3m로 아파트 36층 높이에 맞먹으며 현존하는 세계 최대 증류탑보다도 2배 가까이 크다.
무게는 45인승 대형버스 114대에 달하는 1261톤이며 용량은 1.5ℓ 콜라 페트병 439만개가 넘는 40만 배럴이다.
SK건설은 1개월 가량 항해를 거쳐 오는 10월 27일경 UAE 아부다비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다시 280km 가량 떨어진 루와이스항으로 옮겨져 원격조종되는 초대형 트레일러를 동원해 1.5km 떨어진 정유공장내부로 최종 운송된다.
증류탑을 한국 울산항에서 1만1100km 떨어진 UAE 아부다비항까지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10만 달러(약 23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SK건설은 추산했다.
이 증류탑의 1일 생산용량은 40만 배럴로 기존 증류탑 최대 용량(20만 배럴)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정진철 SK건설 사업지원부문 전무는 “한국 건설업체들이 수주한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신설공사는 국내 건설사와 플랜트 장비업체, 운송업체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해외 수주 성과가 국내 제조 분야의 활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SK건설은 지난 2009년 11월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 중 원유정제설비(CDU)와 주변설비를 신설하는 공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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