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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주식투자 홈런보다 안타 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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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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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30년 만에 한 시즌 6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을 만큼 인기다. 넥타이 부대와 여대생 야구팬이 늘어나면서 프로야구 르네상스를 선도하고 있다고 한다. 거포로 불리는 홈런 타자가 이런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시원한 홈런 한방은 경기불황, 좁은 취업문에 한숨만 늘어가는 직장인이나 대학생에게는 큰 위안일 것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거래소가 2010년 말 기준 1734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국내 주식투자인구는 479만명에 달했다. 전체 인구 10명 가운데 1명, 경제활동 인구로는 5명 가운데 1명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다. 2009년 말에 비해서는 12만1000명(2.6%)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 이자 정도 수익을 기대하면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요즘처럼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때에는 더욱 그렇다. 코스피는 8월 한 달만 고·저점 격차가 20% 이상 벌어졌다. 8월 1일 2172.31을 기록했던 지수는 22일 1704.54로 22% 가까이 떨어졌다. 증시에서도 홈런 신화를 부추기기 좋은 상황이 된 것이다. 서른을 갓 넘긴 미혼 직장 여성이 최근 증시하락에 배팅하는 풋옵션에 투자해 76.5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이후 옵션 거래량도 덩달아 급증했다. 지수가 급락할 때마다 옵션을 사려는 수요도 함께 늘었다. 상반기 1조7000억원 수준이었던 하루 평균 옵션 거래액은 8월 들어 2조7000억원선으로 불어났다.

반면 증권가는 방망이를 짧게 잡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되레 삼진 아웃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주식 현물가격을 기준으로 여기서 파생되는 수익을 노린 옵션은 현물값 움직임이나 폭에 따라 수익도 결정된다. 전문가조차 현물가격 방향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설픈 스윙으로는 번번이 삼진을 당하기 일쑤다. 홈런왕으로 불리는 베이브 루스는 홈런 714개를 치기 위해서 1390번이나 삼진을 당했다. 그에게는 다음 타석이 있었지만 주식 투자에서는 바로 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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