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VS 농협 ‘전산 경쟁력 비교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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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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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어윤대 회장의 국민은행과 최원병 회장의 농협이 금융전산(IT) 경쟁력에서 극과극을 달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해석 대통령 IT특보는 지난 6일과 7일 농협과 국민은행을 차례로 방문했다. 농협은 대표적인 전산사고 사례로, 국민은행은 모범적인 전산사례로 선정해 방문한 것이다.

오 특보는 농협 전산실을 둘러보며 지난 4월 발생했던 전산 사고의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물었고, 국민은행에서는 여의도 IT센터 상황실을 둘러보면서 디도스 방어 체계 및 보안인력 확대 필요성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금융회사 전산 시스템을 현장 점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잇단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해외로 유출됐고 그에 따른 국내 금융거래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자 최고위층이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추후 청와대의 전산사고 정밀 진단 결과에 따라 최원병 농협 회장와 농협에 대한 징계 수위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농협은 지난 4월 중순 전산망 마비 사고가 발생했으나 복구까지 한 달 가까이 걸리면서 거래안정성에서 크게 신뢰를 잃었다.

사고가 발생한 직후 완전 복구는 몇 차례나 지연됐고 심지어 고객 정보 원장이 손실됐다는 의혹이 증폭됐다.

외부의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자 전산실 보안 문제가 함께 지적되면서 업계에서는 "2000만명이 넘는 고객을 가진 금융회사의 전산망과 보안 시스템 관리가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라는 비판이 일었다.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 당시 사고로 농협은 보안강화 부문에 2015년까지 향후 5년간 5100억원을 투자하고 IT관련 인력도 1000여명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농협은 보안업계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하고 'IT통합관제센터'를 신설키로 하는 등 체계적인 상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나섰으나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국민은행은 IBK기업,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에 이어 마지막 주자로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2월 구축해 가동하기 시작한 시스템은 '마이스타(My Star)'다. 시스템이 운영된 지 1년 반, '마이 스타'는 고객의 관점에서 이루어진 분석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하루 1억6000만 건의 거래 처리 및 3년치 인터넷 뱅킹 내역 조회가 단번에 가능한 점이나, 새 계좌 개설시 휴대전화 번호처럼 기억하기 쉬운 번호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소호 잠재고객 산출과 수신감소 예상등급 개발 등 고객 분석으로 인한 영업력 강화, 신규개발 소요시간 단축에 따른 신속한 요구사항 반영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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