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부위원장은 9일 직원들에게 발송한 취임인사 이메일을 통해 “억(億)이나 조(兆)원 단위의 금융지표에도 유의해야겠지만 천원과 만원 단위의 금융 사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추 부위원장은 “우리는 다루는 업무의 화폐 단위가 크거나 규모가 큰 금융회사 관련 사안이라야 근사한 업무인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생활 주변에는 몇 천원, 몇 만원에 울고 웃는 서민들도 매우 많다”며 “혹시 여의도 금융가의 잘 정비된 주거지역 사이를 출퇴근하는 데 익숙해져 아직도 천원 단위 경제활동을 하는 수많은 이웃들은 잠시 잊고 지낸 것이 아닌지 되돌아보자”고 말했다.
추 부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재직 시절 매일 같이 채소와 과일, 전세 등 생활물가 관련 지표를 챙겨 보던 경험에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올 들어 실시된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위상이 실추된 점을 감안한 문제 제기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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