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미 공화당이 이번 경기부양책을 지지할 것인지부터 미지수다. 유럽 재정위기 문제 또한 이달 말까지 잇단 이벤트를 넘으면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다우지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8일부터 12일까지 11414.86에서 11061.12로 3.10% 하락했다.
12일 하루만 0.63% 올랐을 뿐 낙폭 회복에는 실패했다. 반면 유럽 증시는 12일 일제히 하락했다. 프랑스가 4.03%, 독일 2.27%, 영국은 1.63% 내렸다.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만큼 추석 연휴로 휴장했던 국내 증시도 조정받을 공산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명절 이전처럼 대외 이벤트에 따라 급등락했던 장세가 재연될 공산이 크다"며 "역사적으로도 연휴 이후에는 이전 추세가 그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美 공화당 지지 관건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경기부양책은 급여세 인하와 실업급여 지급 연장, 독립적인 인프라 기금 마련, 주택보유자를 위한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 신규 재정적자 감축안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경기부양책에서 관건은 미 공화당으로부터 지지 여부다. 의회 통과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돼 이런 과정에서 불안감을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안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며 "막대한 재정적자를 감안해야 하는 만큼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지지를 얻은 이후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올 통화정책과 함게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될 수 있다"며 "반면 합의에 실패할 경우 8월 이후 혼란이 재연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기부양책은 시장 기대치에는 일단 못 미쳤다"며 "다만 고용 창출이나 소비심리 개선을 통해 민간부문 자생력을 개선하는 데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재정위기도 변동성 확대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가 오는 15일, 29일에는 독일 연방회의가 예정돼 있다. EU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집행에 대한 해법이 논의될 예정이다. 독일 연방회의는 유로 재정안정기금 개혁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그리스는 국채 2년물 금리가 55%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디폴트 상황에 빠져 있다. 구제금융지원에 대한 유로존 국가간 입장 차이도 상당하다. 재정위기 공포는 이탈리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다만 유로존이 사전 대응에 나서고 있어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잇단 이벤트 결과에 따라 글로벌 증시도 등락을 거듭하면서 뚜렷한 방향성 없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경제지표 또한 1~2개월 사이에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유로존 이슈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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