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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과의 점심'이 일생일대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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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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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연속 '버핏과의 점심' 낙찰자 버핏 후계자 후보로<br/>테드 웨슐러, 격식파괴·가치투자…"버핏과 닮은꼴"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투자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후계 구도에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20억 달러의 자산을 굴리는 페닌슐라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펀드매니저 테드 웨슐러(50). 버핏은 그를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토드 콤스(40)에 이어 제2의 투자매니저로 영입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는 전날 웨슐러를 새 투자매니저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1999년 설립한 페닌슐라를 정리하고 내년 초 버크셔에 합류할 예정이다.

◇2년 연속 '버핏과의 점심'…일생일대 기회 잡아
웨슐러가 버핏과 인연을 맺은 것은 '버핏과의 점심' 자선 경매를 통해서다. 버핏은 2000년부터 매년 자신과의 점심을 경매에 부쳐, 경매 수익금을 기부해왔는데 웨슐러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262만6311달러, 262만6411달러로 버핏과의 점심을 낙찰받았다. 거금을 들여 버핏에게 점심을 산 것이 그에게 버핏의 후계 후보군에 드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안겨 준 셈이다.

버크셔에 합류한 웨슐러는 지난해 말 먼저 온 콤스와 함께 각각 30억 달러 규모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게 된다. 버핏은 여전히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95%를 장악하고 있지만, 앞으로 두 사람의 권한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콤스와 웨슐러는 모두 저평가된 주식에 집중해왔고, 앞으로 똑같은 텃밭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버크셔가 제3의 투자매니저를 더 영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크셔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버핏이 은퇴할 경우 콤스와 웨슐러, 제3의 투자매니저 등 세명이 이사회와 새 최고경영자(CEO)의 지침에 따라 버크셔의 모든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크셔는 버핏이 현재 겸임하고 있는 회장, CEO, 투자책임자 직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버핏은 "웨슐러의 영입은 오래 전에 만든 승계계획의 일환"이라며 "버크셔는 완벽한 승계계획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버핏과 버크셔 이사회는 3~4명의 내부인사를 차세대 리더로 꼽아뒀다고 밝혔지만,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격식파괴·가치투자…"웨슐러, 버핏과 닮은꼴"
WSJ는 웨슐러가 허례허식을 싫어하고, 가치주에 대한 장기투자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버핏과 닮은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웨슐러의 사무실은 버지니아주 샬로츠빌 변두리에 있는 2층짜리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다. 그의 사무실 동료는 비서 한 명과 애널리스트 한 명이 전부다.

페닌슐라의 최대 투자 기업 가운데 하나인 화학기업 WR그레이스앤드코의 프레드 페스타 CEO는 "웨슐러가 주말에 가장 즐겨 하는 일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과 기업실적리포트(10-K)를 읽는 일"이라고 말했다.

WR그레이스에서 일했던 웨슐러는 1999년 페닌슐라를 설립하고, 2001년 WR그레이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자 주당 2달러에 지분 5%를 매입했다. 이후 줄곧 움켜쥐고 있는 WR그레이스의 주가는 전날 34.29달러를 기록했다.

웨슐러는 최근 주주들과의 만남에서 200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수익률이 1134%에 이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수익률은 4.0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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